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다리에서

운산 최의상 2011. 7. 5. 11:52

 

 

 

 

           다리에서*

 

                              운산 최의상

 

 

 

 

 

 

 

퓌이날레가

시냇물 근처 風景에 잠들 무렵

지난날 나와 오늘의 自身을 다리 난간에 걸치고

보오드레에르의 [레테江]을 읽는다.

 

 

 

自由가 주는 不安은

어제도 있었고

오늘 이 다리 난간에도 眩氣症이 일어나도록

조용히 또 살아난다.

 

 

 

地上의 歡喜로부터

나는 얼마나 많은 不協和音을 들어 왔던가.

입에서 떠나지 않는 恍惚한 陶醉로

變身도 잊고 蒼白한 얼굴만 내밀고 있었다.

 

 

 

무겁고 어두운 이 다리에서

오늘도 나는 혼자 핏 속의 生命을 세어 본다.

붉은 色彩가 온 몸을 循環하는 한

다리 밑을 흐르는 江물 보다 더 뿌듯한 快感을.

 

 

 

[거센 忘却은 네 입 위에 깃들이고

레테의 江물은 네 입맞춤 속을 흐른다]**

너를 찾기 위하여 虛無한 가슴에 窓을 만들고

항상 이 다리에서 보드레에르의 [레테江]을 읽는다.

 

 

 

                                         1960.  60년대는 한문 혼용으로 시를 썼다.

 

                                         * 서울 돈암동 삼선교                                      

                                        ** 보드레르의[악의 꽃]시집 중 -레테강-의 일부분임. 레떼강의 이름은

                                           망각의 강이라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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