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서*
운산 최의상
퓌이날레가
시냇물 근처 風景에 잠들 무렵
지난날 나와 오늘의 自身을 다리 난간에 걸치고
보오드레에르의 [레테江]을 읽는다.
自由가 주는 不安은
어제도 있었고
오늘 이 다리 난간에도 眩氣症이 일어나도록
조용히 또 살아난다.
地上의 歡喜로부터
나는 얼마나 많은 不協和音을 들어 왔던가.
입에서 떠나지 않는 恍惚한 陶醉로
變身도 잊고 蒼白한 얼굴만 내밀고 있었다.
무겁고 어두운 이 다리에서
오늘도 나는 혼자 핏 속의 生命을 세어 본다.
붉은 色彩가 온 몸을 循環하는 한
다리 밑을 흐르는 江물 보다 더 뿌듯한 快感을.
[거센 忘却은 네 입 위에 깃들이고
레테의 江물은 네 입맞춤 속을 흐른다]**
너를 찾기 위하여 虛無한 가슴에 窓을 만들고
항상 이 다리에서 보드레에르의 [레테江]을 읽는다.
1960. 60년대는 한문 혼용으로 시를 썼다.
* 서울 돈암동 삼선교
** 보드레르의[악의 꽃]시집 중 -레테강-의 일부분임. 레떼강의 이름은
망각의 강이라는 의미가 있다.
'문학 > 최의상 詩人 詩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경(暮景)의 풍토 (0) | 2011.07.05 |
---|---|
환상(幻想) (0) | 2011.07.05 |
해동(解冬) (0) | 2011.07.05 |
혜화동 로타리 (0) | 2011.07.05 |
바람 부는 언덕에 박꽃 같은 여인은 (0) | 2011.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