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아
운산/최의상
아름다움아
너는 어디에 있는가.
수억 년이 지나간 흔적에
그림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노래가 있고
시가 있다.
모두 화석이 되어 있는데
너는 어디서 숨바꼭질 하는가
아름다움은 오로라처럼 신비롭다
하늘에는 비구상의 구름이 흐르고
땅에는 어디선가 바람이 운행하는
그 공간에 존재한 영원히 다다르지 못할
아름다움을 가슴으로 애원하고 있다.
선의 율동에 따라 그림과 시가 이루어지는가 하면
선의 끝은 한 없이 어디론가 이동한다.
모든 시인들이 아름다움을 구가하다가
신기루에 홀려 못내 죽었다.
꽃, 새, 동물과 인간 그리고 자연을 영탄하면서도
아름다움의 영원성은 만나지 못하였다.
세상 사람들은 아름다운 겉모습에 취하여
생명을 다 바쳤을 뿐
아름다운 본성의 문지방을 넘지 못하고
미완성의 시를 남기고 갔다.
아름다움아
너를 찾아 헤매다 죽어간
저 화석의 잔해들에게
남길 언어는 무엇인가.
슬픈 사람은
슬픈 마음이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기원하는 사람은
기원하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운 마음을 품은 사람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아름다운 마음이 있는 사람을 만나려고
내일을 위하여 오늘을 살아야 한다.
2012년 7월 3일
'문학 > 최의상 詩人 詩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오늘의 눈물 (0) | 2012.07.24 |
---|---|
편견 (0) | 2012.07.20 |
바다-10 (0) | 2012.07.10 |
바다-9 (월광) (0) | 2012.07.10 |
바다-8 (대청도의 가을) (0) | 2012.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