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3
운산/최의상
비굴함 없는 파도
작열하는 태양
너 현란한 수채화의 절정
이 순간 영원하여라.
태고의 전설로 찬 절벽
이슬로 내리는 감로수
너 목마름의 거대함이여
이 순간 영원하여라.
나는 너와
너는 나와
저 푸른 파도를 향해
마음의 소리를 토해 보자.
1984. 7. 소야도에서
순간은 존재다. 존재는 그래서 영원해야 한다.
항존이 있다면 순간의 영원성도 인정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