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스크랩] ♧제자들에게 /夏雲(하운 최의상 스승님의 글)

운산 최의상 2012. 6. 20. 20:44

출처 : 본오초등학교20회동창회
글쓴이 : 홍석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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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들에게 夏雲 오십이 넘은 제자들이 스승을 모신다. 그 자리가 흑백사진으로 바뀌며 옛날 6학년 교실이 보인다. 학교 종이 울린다. 교단 위 교탁 앞에서 출석을 부른다. 1번 주oo. 2번 ... 자네 이름이 뭐더라 아! 김00 . 그렇지 자네 공부 잘 하고 반장이었지 그런데 자네는 누구더라. 선생님이 저 종아리 많이 때렸어요. 그랬던가? 자네 장난꾸러기였지. 미안허이, 지금 같으면 잡혀가지 그래도 그때가 그리워요. 선생님 실습지에서 고구마 캐고 한 짐씩 풀 베어 퇴빗가리 쌓고. 학교 증축에 돌과 흙 나르고 호롱불 켜며 중학 진학 시험공부도 했어. 어두운 하학시간 자네들과 손잡고 도란거리며 사리 간이역 쪽으로 손선생님과 사라지고 작은발 쪽으로 최선생님과 사라지고 나는 그 샘골 건너 채용신묘를 지나 성포리로 사라졌네. 그 날 어두운 길 혼자 걸어오며,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보면서 샘골 교회당 십자가를 보면서 나는 채용신 선생이 된 기분이었어. 아! 자네들과 헤어진 시간이 38년간이었군. 그 시절 교육 마당엔 칠판과 교과서, 그리고, 선생의 입과 백묵 책상과 의자, 연필과 공책, 남·여학생이 전부였군. 칠판글씨 철판(가리방)글씨 잘 쓰고 아는 것이 많은 선생님 인륜과 꿈을 가르치던 선생님 그래도 제자들 가슴에 살아 있구나. 제자들아 고맙다. 이 시대에 선생님의 허물을 공경과 사랑으로 감싸주니... 제자들아. 옛 시절 버리지 말고 너의 자녀들에게도 그 모범 보여 후손의 기업되게 하라. 2006. 12. 9 본오교 20회 졸업생들이 초청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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