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세월에
흐르는 세월에
운산/최의상
산책하다 말고
땅에 반쯤 묻힌 타이어를
갈참나무 몽둥이로
온 힘을 다하여 내려쳤다.
손등이 통통하던 시절에는
갈참나무 몽둥이로
개 패듯 두들겨 패주고 싶은 사람들이
몇 사람은 어른거렸다.
지금은 힘 빠진 손으로
갈참나무 몽둥이를 들어
타이어를 몇 번 내리쳐도
패주고 싶은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
한 사람도
나쁜놈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
오래 오래 살고자 타이어를
갈참나무 몽둥이로 두들겨 팰 뿐이다.
201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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