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흐르는 세월에

운산 최의상 2012. 6. 9. 19:54

 

 

 

   흐르는 세월에

 

 

 

 

 

       흐르는 세월에

                                      운산/최의상

 

 

 

 

산책하다 말고

땅에 반쯤 묻힌 타이어를

갈참나무 몽둥이로

온 힘을 다하여 내려쳤다.

 

 

 

손등이 통통하던 시절에는

갈참나무 몽둥이로

개 패듯 두들겨 패주고 싶은 사람들이

몇 사람은 어른거렸다.

 

 

 

지금은 힘 빠진 손으로

갈참나무 몽둥이를 들어

타이어를 몇 번 내리쳐도

패주고 싶은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

 

 

 

한 사람도

나쁜놈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

오래 오래 살고자 타이어를

갈참나무 몽둥이로 두들겨 팰 뿐이다.

 

 

 

                                   201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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