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아! 세월은 빠른가.

운산 최의상 2017. 12. 23. 12:44







    아 ! 세월은 빠른가.

                                     최의상



이곳을 떠나 세종시에 산다는 분이

오랫만에 와서 하는 말이

참 세월이 빨라요. 벌써 금년이 다 지나가네요.

세월이 빠르기보다 우리 마음이 빠르겠지요.


날이 음산하다. 세월도 빠른 것이 슬픈 모양이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면

사람들은 한 해가 서운하게 지나가고

새 해가 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해는 항상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더라도

세월이 빠르다고 한 적이 없는데

사람들만 세월이 빠르다고 한다.

새로운 지식을 쫓아 빠르게 차들이 달리듯


오늘에 지쳐 오늘이 빨리 가기를 바라고

내일이 미덥지 않다고 오늘 달리는 사람들

오늘을 죽기 살기로 살아야 하는 이 시대

오늘은 오늘로 만족할 수 없을까.


버스에서 사람만 보면 버스가 느린데

가로수가 보이면 차가 너무 빨리 달린다.

이웃을 보는 마음,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생각하며 오늘을 걷는다.

                         201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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