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차 한 잔의 상념

운산 최의상 2016. 8. 18. 17:29




차 한 잔의 상념

                              최의상



무화과 물주기를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한 잔의 차를 든다.


고요히 정지된 난초 친 차잔과

자유가 물결치는 다갈색 커피향

담장같은 경계에 입술을 댄다.


미지의 달콤한 향수에 젖어

넓고넓은 바다 멀리 깃폭을 날리며

벗어날 수 없는 고요에 머문다.


사랑을 논하고, 인생을 논하며

커피향은 엷어만 가고

찻잔의 난초만 무럭무럭 자란다.


잠시 더위를 잊었던 순간에

선풍기 강한 바람은 불고

등줄기 땀이 주루룩 밀려 간다.


         2016.8.18


'문학 > 최의상 詩人 詩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최의상-  (0) 2016.08.27
폭염의 후예  (0) 2016.08.22
[스크랩] 애기 가을바람  (0) 2016.08.10
시인의 목마름  (0) 2016.07.27
바람꽃  (0) 201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