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
최의상
생의 길 앞에
소목(素木)을 세우고
이정표따라 유랑길 나선다.
가다 보면 임을 그리다
미친 넋두리에
철학이 잠자고 있다.
빛 한줄기
눈물로 밝힌 촛불되어
비린내 스쳐간 바다를 그린다.
방랑은 죽장에 의지하여
하룻밤 진실을 토하고
새벽은 아름다움 뿐이다.
기도가 뿌리 깊어갈수록
하늘의 언어가
바람꽃되어 닥아 온다.
바람꽃 머무는 곳에
씨 뿌리고 살자
조용히 앉을 자리 마련하자.
****소목(素木) 흰 나무. 질박한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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