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바람꽃

운산 최의상 2016. 7. 11. 12:13






   바람꽃

                최의상



생의 길 앞에

소목(素木)을 세우고

이정표따라 유랑길 나선다.


가다 보면 임을 그리다

미친 넋두리에

철학이 잠자고 있다.


빛 한줄기

눈물로 밝힌 촛불되어

비린내 스쳐간 바다를 그린다.


방랑은 죽장에 의지하여

하룻밤 진실을 토하고

새벽은 아름다움 뿐이다.


기도가 뿌리 깊어갈수록

하늘의 언어가

바람꽃되어 닥아 온다.


바람꽃 머무는 곳에

씨 뿌리고 살자

조용히 앉을 자리 마련하자.


   ****소목(素木) 흰 나무.  질박한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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