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의 기억-2
서라벌문예원 메뉴에 [이삼사오행시]로 들어갔습니다. 거제도 문학의 지킴이인 진수니(김무영)
시인이 다음 시제로 [십일월의 기억]을 제시하였습니다. 11월의 추억이 무엇이 있는가 생각하였습니다. 지난 해 11월3일 내가 어떤 기억될 일이 있을까 생각하였습니다.
작년의 일기를 보면 될 것 같아 찾아 보았지요. [이백의 산중문답]의 번역 차이를 조사하였군요.
그리고 만두와 딸에 대한 평범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일기를 읽는 순간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지금 내 머리에 살아나고 있음에 나도 놀랐습니다.
지난 일기가 내 기억을 살아나게 하는 동기유발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일기 쓰기를 잘 했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10여년 전의 기억도 되살아나게 하는 유일한 기억의
자료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작년 오늘의 일기를 아래에 옮겨 보았습니다. 행복한 하루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십일월의 기억]을 더듬어 보시고 거기서 행복을 찾아 보세요.
2014년11월3일 월요일 맑음 [李白의 山中問答] <만두>
李白의 山中問答의 번역에 대하여 인터넷을 조사해 보았다. 번역이 가지각색이다.
問余何事棲碧山 왜 산에서 사느냐고?
笑而不答心自閑 웃어 보일 뿐/ 내 마음 한적하기만 하네
桃花流水杳然去 복숭아꽃/ 물길 따라 아득히 흘러가는데
別有天地非人間 여기가 바로 딴 세상 속세를 떠났도다.
---이병한 역---
묻노니 그대는 왜 푸른 산에 사는가
웃을 뿐 답은 않고 마음이 한가롭네
복사꽃 띄워 물은 아득히 흘러가니
별천지 따로 있어 인간세상 아니네
-----미상----
나도 번역을 해 보았다. 함축미를 살려 설명적인 문장을 돌려 놓고 번역을 하였다.
왜 사는가. 청산에
웃어 보이니 한가롭네
아득히 흘러가는 물에 도화 띄우니
여기가 별천지네
----- 최의상 역-----
詩題의 문답은 自問自答 형식이다. 第一 句節의 질문에 第二 句節에서는 笑而不答하고서 第三 句節의 敍景을 前提로 第四 句節에서 간접적인 답으로 맺고 있는 수법이 풍류적이며 재미있다.
만두를 만들어 먹겠다고 하며 시내로 만두고기 사러 가자고 하여 퇴근길로 차를 몰아 영동시장으로 갔다. 고기, 두부, 만두피. 자반고등어를 사 들고 와서 이미 만들어 놓은 만두 속 재료에 고기와 두부를 부셔 넣고 버무렸다. 버무리는 일, 만드는 일, 찌는 일, 설거지 하는 일등이 내 차지다. 딸에게도 주겠다고 한다. 그래야 나를 부려 먹는 빌미가 되기 때문이다. 만두를 쪄서 먹고 저녁 6시가 넘어서 만두 30여개 이상을 포장하여 딸의 집으로 향하였다. 딸의 집이 광교 신도시에 있어 빠르면 10여분에 차로 갈 수가 있는 거리다. 딸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한다. 엄마가 만든 만두가 제일 맛있다고 하며 민지, 민재와 같이 먹는다. 민재는 맵다고 한다. 아이들 먹으라고 일부러 맵지 않게 하였으나 김치의 매운 맛을 느끼는 모양이다. 민재와 풍선공으로 주고 받기 연습을 시켰다. 재미 있다고 하며 잘 받는다. 받을 때 마다 박수를 쳐 주자 신이 나서 더 잘 받으려고 한다. 민재는 겁이 있어서 숙달되기 전까지는 자신감이 적은 편이다. 점점 자신감을 얻으며 신나게 던지고 받았다. 기쁨이 이중에 있음을 맛보며 딸의 집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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