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저 먼 곳 여름이

운산 최의상 2015. 6. 4. 09:14

 

 

 

 

 

 

     저 먼 곳 여름이

                                     최의상

 

 

짙푸른 색의 혈관을 타고

짙푸른 소리도 골짜기를 흐른다.

가로수가 그러하며

아카시 향이 그렇다.

 

 

너의 여름 안에 나의 불볕더위

아담이 정장을 하던 날

샤론의 꽃이 피던 날부터

점점 더워졌고, 뜨거워질 것이다.

 

 

붉은 장미가 만발한 담장으로

시들은 꽃잎이 뱀처럼 스며든다.

눈물과 노래도 스며들며.

저 먼 곳 활활 타는 정염을 탄식한다.

 

 

고요하거라

매미 우는 개울에 송사리떼 졸고

욕망의 사랑으로 풍성한 도시는

메르스에 침식되어 고요하다.

 

 

태양이 하늘을 떠나

매일 땅에 고인 물결을 걷는 군상

땅의 열기가 하늘에 닿으면

소나기 오는 날 비둘기 날리자.

 

                     201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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