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時調

[스크랩] 이호우의 시조 /살구꽃 핀 마을 외 두 편

운산 최의상 2014. 6. 3. 16:41

이호우의 시조 / 살구꽃 핀 마을 외 두 편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동요 고향의 봄 노랫말이 연상되는 마을이 양동 민속마을이다.



살구꽃 핀 마을 

                     이호우(李鎬雨)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 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바람 없는 밤을 꽃 그늘에 달이 오면 

술 익는 초당(草堂)마다 정이 더욱 익으리니, 

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 아니 바빠라. 

 

 

개화(開])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달밤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낯익은 풍경이되 달 아래 고쳐 보니, 

돌아올 기약 없는 먼 길이나 떠나온 듯, 

뒤지는 들과 산들이 돌아 뵙니다. 

아득히 그림 속에 �U(정화)된 초가집들, 

할머니 조웅전에 잠들던 그 날 밤도 

할버진 율 지으시고 달이 밝았더니다. 

미움도 더러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온 세상 쉬는 숨결 한 갈래로 맑습니다. 

차라리 외로울망정 이 밤 더디 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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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문과시학
글쓴이 : 박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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