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항의 석양
갯벌, 어선, 누에섬이 보이는 바다를
탄도항에서 바라본다.
숯을 굽던 전설이 사라진 탄도항
관광객만 늘어 횟집만 즐비하다.
하루를 살아 온 내 체력에
저무는 황혼의 정기를 누리면서
골고다의 십자가처럼 서 있는 전기풍력기 너머
누에섬에 등대불이 켜지기를 기다린다.
어둠이 바다를 지배하는 밤이 오면
넓은 바다에 한 줄기 빛이되어
애정에 메마른 항해사를 부른다.
젖가슴을 풀어 헤치고 등대는 고도에 선다.
2013년12월 8일 탄도항에서
출처 : 서라벌문예원
글쓴이 : 운산/최의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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