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탄도항 석양

운산 최의상 2013. 12. 9. 21:38

 

 

 

 

 

    탄도항의 석양

 

갯벌, 어선, 누에섬이 보이는 바다를

탄도항에서 바라본다.

숯을 굽던 전설이 사라진 탄도항

관광객만 늘어 횟집만 즐비하다. 

 

 

하루를 살아 온 내 체력에

저무는 황혼의 정기를 누리면서

골고다의 십자가처럼 서 있는 전기풍력기 너머

누에섬에 등대불이 켜지기를 기다린다.

 

 

 

어둠이 바다를 지배하는 밤이 오면

넓은 바다에 한 줄기 빛이되어

애정에 메마른 항해사를 부른다.

젖가슴을 풀어 헤치고 등대는 고도에 선다.

 

                        2013년12월 8일  탄도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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