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인마을

안도현시인 절필선언

운산 최의상 2013. 7. 9. 20:46

 

 

단독 안도현 시인, 절필 선언 “박근혜가 대통령…”

등록 : 2013.07.07 16:41 수정 : 2013.07.08 08:57

시인 안도현(52)이 절필을 선언했다.안도현 시인은 4일 저녁 트위트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 편도 쓰지 않고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7일 오후 <한겨레>와 통화에서 그는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그 가치를 눈속임 하는 일들이 매일 터져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를 바라보는 심정은 ‘참담’ 그 자체다”라며 “30년 넘게 시를 써 왔고 10권의 시집을 냈지만, 현실을 타개해 나갈 능력이 없는 시, 나 하나도 감동시키지 못하는 시를 오래 붙들고 앉아 있는 것이 괴롭다”고 절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불의가 횡행하는 참담한 시절에는 쓰지 않는 행위도 현실에 참여하는 행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를 쓰지 않고 발표하지 않을 뿐, 나는 오래 시를 바라볼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안 시인은 <한겨레>에 연재하고 있는 ‘안도현의 발견’은 절필과 무관하게 계속 쓸 것이며 트위트를 통한 발언도 중단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안도현 시인은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사라진 안중근 의사 유묵에 대해 박근혜 당시 후보에게 트위트로 경위를 물은 일 때문에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혐의로 기소되어 11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시인은 “박근혜 후보에게 안 의사 유묵의 소장 경위와 도난 경위를 밝혀 달라며 사실관계를 물은 공개 질의가 어떻게 허위사실이고 비방인가”라며 “정치 검찰이 국정원 사태를 물타기 하기 위해 무리한 기소를 했다는 것을 법정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안도현 시인은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돼 문단에 나왔으며, 그동안 <외롭고 높고 쓸쓸한> <간절하게 참 철없이> <북항> 등 시집들과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 같은 책을 내놓았다.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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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시인 트위터

안도현 ‏@ahndh61 4 Jul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 편도 쓰지 않고 발표하지 않겠다. 맹세한다. 나 같은 시인 하나 시 안 써도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만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그 전 평소 트위터들

안도현 ‏@ahndh61 4 Jul

시국선언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박정희는 총칼로 이를 누르다가 갔고, 전두환은 최루탄으로 막으려다 갔고, 박근혜는 침묵하고 있다가 간다.

안도현 ‏@ahndh61 2 Jul

펜을 던지고 거리로 나가야 할 때가 왔다. 체면과 탐색과 평론과 의견과 주장과 침묵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야 할 때가 왔다. 지금이다.

안도현 ‏@ahndh61 2 Jul

공판 날짜가 정해졌다. 7월 11일 오전 10시 45분, 전주지법에 이광철, 서누리 변호사와 함께 나간다. 정치검찰이 국정원 사태를 물타기 하기 위해 얼마나 무리한 기소를 했는지 밝힐 것이다. 나는 무죄다

안도현 ‏@ahndh61 2 Jul

그날은 오지 않는다. 그날은 없다 그날은 당신이 그날을 꿈꿀 때 오는 척한다. 지금 꿈꾸는 그날을 위해 당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그날은 온다

안도현 ‏@ahndh61 1 Jul

물이라고 하면 불이라 하고, 하늘이라고 하면 땅이라 하고, 진실이라고 하면 거짓이라 하고, 된장이라고 하면 똥이라 하는 사람들이 박근혜 정부를 끌고 간다. 그러다가 한꺼번에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