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인마을

황원교 시인

운산 최의상 2013. 5. 25. 09:14

 

 

 

 

황원교 시인(54)

 

청주시 거주 전신마비장애

 

 

 

        오래된 신발

                                 황원교

 

 

24년째

흙 한 톨 묻혀보지 못한 채

색깔은 바랬어도 길이 잘 들고

거죽과 밑창이 말짱한 갈색 편상화를 신고

오늘도 휠체어를 타고 길을 나선다.

<이하 생략>

황원교 시인은 1989년 교통사고로 중증장애인이 되었다.

아내 유승선(47)마저 유방암에 이어 난소암 3기 진단을 받고 투병중이다.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던 남동생도 재작년 세상을 떴다.

 

황시인에게는 시가 희망이다.

 

 

 

             빙폭

                                  황원교

 

 

 

맨 밑바닥까지

떨어져 보지 않은 자

아픔을 말하지 말라!

엄동설한의 암벽에도

봄이 오면

노란 생강나무 꽃은 피어나리

<빙폭>의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