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원교 시인(54)
청주시 거주 전신마비장애
오래된 신발
황원교
24년째
흙 한 톨 묻혀보지 못한 채
색깔은 바랬어도 길이 잘 들고
거죽과 밑창이 말짱한 갈색 편상화를 신고
오늘도 휠체어를 타고 길을 나선다.
<이하 생략>
황원교 시인은 1989년 교통사고로 중증장애인이 되었다.
아내 유승선(47)마저 유방암에 이어 난소암 3기 진단을 받고 투병중이다.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던 남동생도 재작년 세상을 떴다.
황시인에게는 시가 희망이다.
빙폭
황원교
맨 밑바닥까지
떨어져 보지 않은 자
아픔을 말하지 말라!
엄동설한의 암벽에도
봄이 오면
노란 생강나무 꽃은 피어나리
<빙폭>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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