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최의상
사랑은
시들어 가는 꽃나무에
한 바가지 물을 주어
다시금 생기가 살아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초에 불을 전달하고
던져진 성냥불이 꺼질 무렵
어둠이 점점 빛으로 밝아지는 것입니다.
사랑은
한 쌍의 늙은이들이
뼈와 핏줄만 남은 서로 가까운 손을 잡고
아름다운 황혼을 즐기는 여유의 마음입니다.
사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픈 것을 이기고
다시 사신 그 한 분의 떨리는 음성이요
그 음성 듣는 자에게 전해지는 생명입니다.
<문학의 뜨락 6호>
200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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