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사랑은

운산 최의상 2013. 2. 27. 17:10

 

 

 

        사랑은

 

                      최의상

 

 

 

사랑은

시들어 가는 꽃나무에

한 바가지 물을 주어

다시금 생기가 살아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초에 불을 전달하고

던져진 성냥불이 꺼질 무렵

어둠이 점점 빛으로 밝아지는 것입니다.

 

 

사랑은

한 쌍의 늙은이들이

뼈와 핏줄만 남은 서로 가까운 손을 잡고

아름다운 황혼을 즐기는 여유의 마음입니다.

 

 

사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픈 것을 이기고

다시 사신 그 한 분의 떨리는 음성이요

그 음성 듣는 자에게 전해지는 생명입니다.

 

 

                         <문학의 뜨락 6호>

                                 200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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