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소리
우리 삶으로 나뭇잎 떠나는 소리가
푸른 하늘 타고 쓸쓸히 져며들고
슈만의 사계중 가을 음률이
고독을 즐기며 몰려 오고 있다.
누구라도 좋은 기다림의 시간이
풀잎처럼 흔들리는 마음 한 구석에
이별의 잔인함을 예언하듯
바람 한 점 없다.
창문 열고 무심히 바라본 저기
정원 한 옆 둥근 탁자에 둘러 앉아
담소하는 여인들의 진실된 표정 뒤에서는
넝쿨장미 꽃잎이 붉게 떨어진다.
가을과 함께 노래하며 흥얼거리던
G선상의 아리아, 아베마리아, 사랑의 슬픔
타이스의 명상곡, 트로메라이, 지고네르 바이젠
침묵이 아려 오며 천상의 소리로 울린다
햇빛을 그리며 사랑으로 영그는 단풍잎들
별빛 시린 생사의 사이에서
아픔으로 그리움은 아름답게 빛나며
한 잎 떨어지면 새살 돋는 고통을 사랑한다.
이 시간에 정박하여 시간을 천착하며
흘러간 가을의 소리를 기억해 본다.
가을의 소리를 들어야 할 꿈에 살면서
기쁨의 눈물을 가늠한다.
2012년 9월20일
회색 하늘의 가을날 아름다운
클래식 사계를 들으며 가을의 소리를
반추하면서 가을의 소리를 미래까지 듣고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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