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 청령포
폭염속 독서삼매경
운산/최의상
얼음 강 위에서 손 시려 울고 싶을 때
염천 하늘 흰 구름 그리웠고
모질게 추운 긴 겨울날 발 동동 구르며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물장구치며 놀던 개울이 그리웠다.
8년만에 폭염이 10여일이상 계속 이어지고
섭씨 35도의 살인에 가까운 뙤약볕은 쏟아진다.
로마 올림픽에서 신기록이 깨지듯
폭염의 기록이 깨지고 있다. 이변의 지축이 흔들린다.
무서워진다. 두렵움이 엄습한다.
보이지 않는 힘의 운행은 가공할 재난을 일으킬 수 있다.
징조가 서서히 우리 직관을 긴장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덥다고 하면서 폭염을 몸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한다.
생각 없는 놈이 되어 시간을 멈추고
H소설가가 직접 사인하여 보내준 책
<피플 붓다>와 <항港항港포浦포浦>를 읽으며
폭염을 잠시 접어 두고 독서삼매경에 이르렀다.
2012년8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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