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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계곡 시비(詩碑)

운산 최의상 2012. 6. 29. 14:38

 

 

김삿갓계곡 시비(詩碑)  

                                     운산/최의상

 

   

   6월 15일 저녁 원주를 향해 달렸다. 참으로 오랫만에 달려 보는 영동고속도로다.

원주에서 1박하고 박경리 문학공원을 거쳐 영월로 향했다. 장릉과 청령포와 고씨동굴을 끝으로 2박에 들어갔다..

아침 기상을 하여 앞을 보니 남한강 위로 높게 고씨동굴 가는 다리가 그림같다.

옥동천을 따라 가다 우측에 멋드러진 아치로  시선이 쏠리고 그 길이 김삿갓계곡으로 들어 가는 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죽장에 삿갓 쓰고 수문장처럼 서있는 조각을 보자 서글픈 마음이 든다.

<난고평생시>에도 비치듯 그의 생애는 문전걸식하며 하룻밤 잠자리 걱정 속에서 풍월을 벗삼아 다녔고

이제 남은 것은 빈 바랑 밖에 아무것도 없다. 그는 <난고평생시> 마지막에 이렇게 중얼거렸다.

  -- 이제 고향가기도 난감하고 또 머물러 있기도 난감하여 길가에서 사는 날 까지 그냥 방황중이다.--라고 했다.

저기 서 있는 김삿갓 조각상은 아직도 기약 없이 길가에서 방황하는 듯 하다. 그러기에 서글퍼 보인다.

 

     < 영월 김삿갓계곡을 구경하며 촬영한 것을 올림. >

 

    김삿갓계곡 입구 아치가 인상적이다. 옆에는 김삿갓상이 서있다.

 

이 계곡의 다리마다 좌우로 김삿갓 조각상이 4개 서 있다. 이 다리 이름도 <김삿갓교>이다

 

 

 

김삿갓교 오른쪽 계곡에는 극심한 가믐으로 수량이 적다. 그래도 맑은 물이 흐르며 산세의 아름다움은 발거름을 멈추게 한다.

 

 

김삿갓유적지 입구 왼쪽 산 기슭에 난고 김병연선생 추모시비

 

 

 

기생 가련과의 이별에서도 가련이라는 글자로 슬픈 마음을 희롱한다.

 

스무나무(이십=스무) 이름의 나무아래서 서러운(삼십=설흔) 나그네에게/ 망할(사십=마흔)놈의 집에서는 쉰(오십=쉰)밥을 준다/

인간에게 어찌 이런(칠십=일흔)일이 있겠는가/ 돌아가 내집  설은(삼십=설흔)밥을 먹음만갓지 못하다

여기<사십村중오십식>에서 <村>은 지금부터 68년전(1944년발행) 이응수 저작의 金笠詩集에는 <사십家중오십식>라 하였다 

 

 

 

 

 

 

邑號開城何閉門 山名松嶽豈無薪 黃昏逐客非人事 禮儀東方子獨秦 

 

 

 

 

향수

 

 

 

 

 

 

 

 

 

 

 

明川明川人不明  漁佃漁佃食無魚

 

 

 

 

 

 

 

 

 

 

自詠

 

 

 

 

 

 

 

 

我向靑山去 綠水爾何來

 

 

 

 

還甲宴에 가서 한상 받아놓고  彼坐老人不似人라고 初句를 부르니 자식들이 대노하여  疑是天上降眞仙 라고 읊으니 갈채가 쏟아졌다.

계속하여 其中七子皆爲盜라 부르니 좌중이 대노하자 김립은 태연히 倫 득王桃獻壽筵 하니 좌중이 놀라며 감탄하더란다

 

 

 

 

 

 

 

 

 

 

 

 

 

 

 

 

 

 

 

蘭皐亭    대문은 있으나 통나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통나무에는 매직으로 <넘어오는 자는 김싯갓 아들이다>라고 써 있다.

역시 김삿갓이 살던 마을 후예들이다.

 

 

 

 

詩仙蘭皐金炳淵之墓

 

 

 

 

 

김삿갓묘역 입구

 

 

 

김삿갓은 老詠에서 오늘을 말한 듯하다

 

1. 五福誰云一日壽 堯言多辱知如神

오복에 누가수하는 것이 제일위라 하였는고

장수는 다욕이라한 요제가 알기를 귀신같이알러라

 

2. 舊交皆是歸山客 新少無端隔世人

옛 친구들은 다 산으로 돌아간 객이요

새 소년들과는 아주 딴 세상 인간일러라

 

3. 筋力衰耗聲似痛 胃腸虛乏味思珍

근력이 쇠모하니 목소리가 앓는 사람같고

위장이 허핍하니 입맛은 진미라 생각하도다.

 

4. 內情不識看兒苦 謂我浪遊抱送頻

집안 사람들은 아이보는 괴로움을 아지 못하고

나더러 공연히 논다고 자주 아이를 안아 보내더라.

 

 

 

영월 김삿갓계곡을 다녀와서 만들었음.(2012년 6월 29일)

운산/최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