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하나님 어찌하오리까

운산 최의상 2016. 11. 14. 11:03



      하나님 어찌하오리까

                                               최의상



'이 꼴로 살아야 하나'

투석중인 아내의 한숨소리다.


일주일에 두 번

두 개의 굵은 주사바늘의 아픔을 참고

세시간 붉은 피의 흐름을 보아야 한다.


하나님은 두 개의 콩팥을 주셨는데

아내에게는 복에 복을 주시어 

콩팥 한 개를 더 주셨구나

신장투석기를


'이 꼴로 살아야 하나'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하나님 어찌하오리까'


      2016.11.8.9 - 투석하러 가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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