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가 내리는 금요일
최의상
가랑비가 내린다. 갈급했던 비가 오니 반갑다.
제주도에는 호우 주의보가 내리고 바람과 비가 세차게 온다는 소식이다.
여기도 가랑비가 아니라 장대비로 쏟아졌으면 좋으련만 가랑비만 내린다.
가랑비는 가늘게 내리는 비. 또는 이슬비보다는 조금 굵은비라고 한다.
가랑비와 비슷한 말에는 명목(冥沐) 무우(霧雨) 삽우(翣雨) 세우(細雨) 영우(零雨)가 있다.
명목은 가늘게 내리는 비 또는 조금씩 내리는 비를 말한다.
무우는 안개처럼 부옇게 내리는 가는비를 말하며
삽우는 가늘게 내리는 비로 이슬비보다 조금 굵은 비다
세우는 가늘게 여리게 내리는 비로 "언덕에 돋아난 새싹이 세우중에 더욱 푸르다"
"온 거리가 촉촉이 내리는 세우에 젖어 있다."라고 표현한다.
영우는 보슬보슬 조용하게 내리는 가는 비로 일본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이외로 영우(靈雨)로 때를 맞추어 적당히 오는 비를 말한다.
표현기법은 다양하다. 다만 가장 알맞는 분위기에 합당한 언어 사용 기술이 중요하다고 본다.
비에 대한 표현은 많다. 모양과 비 내리는 분위기. 비의 세기. 비 내리는 장소. 비오는 움직임등에 따라
비의 종류가 갈라지고 있다. 비의 종류를 아래에 모아 보았다. 비를 표현하여
시를 짓거나 산문을 쓸 때 활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올려놓았다.
안개비 - 안개처럼 눈에 보이지 않게 내리는 비.
는 개 - 안개보다 조금 굵은 비.
이슬비 - 는개보다 조금 굵게 내리는 비.
보슬비 - 알갱이가 보슬보슬 끊어지며 내리는 비.
부슬비 - 보슬비보다 조금 굵게 내리는 비.
가루비 -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잔 비 -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
실 비 - 실처럼 가늘게, 길게 금을 그으며 내리는 비.
가랑비 - 보슬비와 이슬비.
싸락비 - 싸래기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날 비 - 놋날(돗자리를 칠 때 날실로 쓰는 노끈)처럼 가늘게 비끼며 내리는 비.
발 비 - 빗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비.
작달비 - 굵고 세차게 퍼붓는 비.
장대비 - 장대처럼 굵은 빗줄기로 세차게 쏟아지는 비.
주룩비 - 주룩주룩 장대처럼 쏟아지는 비.
달구비 - 달구(땅을 다지는 데 쓰이는 쇳덩이나 둥근 나무 토막)로 짓누르듯 거세게 내리는 비.
채찍비 - 굵고 세차게 내리치는 비.
여우비 - 맑은 날에 잠깐 뿌리는 비.
소나기 - 갑자기 세차게 내리다가 곧 그치는 비. (지나가는 비.)
먼지잼 - 먼지나 잠재울 정도로 아주 조금 내리는 비.
개부심 - 장마로 홍수가 진 후에 한동안 멎었다가 다시 내려, 진흙을 씻어 내는 비.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도둑비 - 예기치 않게 밤에 몰래 살짝 내린 비.
누 리 - 우박.
궂은비 - 오래 오래 오는 비.
보름치 - 음력 보름 무렵에 내리는 비나 눈.
그믐치 - 음력 그믐께에 내리는 비나 눈.
찬 비 - 차가운 비.
밤 비 - 밤에 내리는 비.
악 수 -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억 수 -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웃 비 - 비가 다 그치지는 않고, 한창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
해 비 - 한쪽에서 해가 비치면서 내리는 비.
꿀 비 - 농사짓기에 적합하게 내리는 비.
단 비 - 꼭 필요할 때에 알맞게 내리는 비.
목 비 - 모낼 무렵에 한목 오는 비.
못 비 - 모를 다 낼 만큼 흡족하게 오는 비.
약 비 - 요긴한 때에 내리는 비.
복 비 - 복된 비.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모다깃비 - 뭇매를 치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우레비 - 우레가 치면서 내리는 비.
이른비 - 철 이르게 내리는 비.
늦은비 - 철 늦게 내리는 비.
마른비 -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되어 버리는 비.
봄 비 - 봄에 내리는 비.
여름비 - 여름에 내리는 비.
가을비 - 가을에 내리는 비.
겨울비 - 겨울에 내리는 비.
큰 비 - 홍수를 일으킬 만큼 많이 내리는 비.
오란비 - 장마의 옛말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내리다가 개고, 또 내리다가 개곤 하는 장마.
일 비 - 봄비. 봄에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비가 와도 일을 한다는 뜻으 로 쓰는 말.
잠 비 - 여름비.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낮잠을 자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
떡 비 - 가을비. 가을걷이가 끝나 떡을 해 먹으면서 여유 있게 쉴 수 있다는 뜻으로 쓰는 말.
술 비 - 겨울비. 농한기라 술을 마시면서 놀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
비 꽃 - 비 한 방울 한 방울. 비가 시작될 때 몇 방울 떨어지는 비.
지금도 가랑비가 온다. 오늘부터 내주 월요일까지 비가 온다는 장기예보가 있다.
이번 기회에 비에 대한 시가 많이 올려지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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