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수필

시(詩) 같다

운산 최의상 2016. 3. 7. 12:12




                                             시(詩) 같다


                                                                                            최의상



<시 같다.> 라는 말은 <시와 비슷하나 시는 아니다.> 라는 말이다.

시의 외형적으로 보아서는 자유시의 형식이거나 정형시적 모양은 갖추었으나

내용으로 들어가면 시의 본질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시가 아니라고 한다.

시의 개념은 보편적으로 개인의 사상과 정서를 함축적. 운율적 언어로 표현한 언어 예술이라고 한다.


시를 쓰려면 이 세가지는 머리에 생각하고 써야 할 것이다.

첫째 언어의 규칙적 반복으로 이루어지는 운율이 음악적이어야 한다.

둘째 이미지적 영상의 회화적 요소가 있어야 한다.

셋째 주제를 형성하는 요소가 언어에 의하여 사상과 정서가 함축되어야 한다.


간략하게 말하면

첫째는 시를 낭송할 때 감칠맛(리듬)이 나야 하고

둘째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비유와 묘사로 형상화 되어야 하며

셋째로 의미적 요소가 있어 깊숙이 울림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좋은 시를 쓰려면 추고와 교정을 잘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시상이 떠오르면 즉시 일필휘지(一筆揮之)하여 명시가 탄생한다면 참 좋다.

우리나라 유명 시인들도 그렇지 못하였다. 서정주 시인이나 박목월 시인은 추고(推考)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를 하였다. 초고-추고-교정-탈고를 몇 번 되풀이 하여도 책이 발간되어 나온 후 보면 탈자. 오자.

띄어쓰기. 등의 오류를 발견하고 낙심하게 된다.


시 한 편을 독자에게 내 보일 때에 아름다운 시를 보여 주어야 한다. 잘못 된 것은 잘 나타난다. 어울리지 않는 언어사용, 받침이 틀린 낱말. 띄어쓰기. 오자가 제일 먼저 눈에 보인다. 그러면 그 시는 읽을 기분이 안 난다. 그러므로 한 편의 시를 올리려면 정성을 다하여 추고하고 교정하고. 또 추고하고 교정하여 발표한 후 최종으로 발표된 시를 본인이 다시 낭송해 보아서 인정할 수 있다면 발표를 하는 것이 예의라고 본다.



아름다운 시를 쓰려면 시의 본질을 알고 시의 요소를 활용하여 시의 형식과 내용에 충실하며 시를 써야 한다.

이렇게 습관화하는 것이 시 같은 시가 아니라 시 다운 시를 쓰게 되는 것이다.

                                                                                                    201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