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1] 수필문학 강좌 -이동민
고리오 영감
작가 ; 오노레드 발자크 (1799-1850)
초판발행 ; 1835
《고리오 영감》(프랑스어: Le Père Goriot ; 1834년 ~ 1835년)는 발자크의 장편소설이다. 그의 모든 소설 사이에는 작중인물이 서로 유기적인 연관성을 가지며 이 때문에 《인간 희극》은 하나의 완전한 사회 형태를 만들고 있다. 이 연관성을 설정한 최초의 작품이 《고리오 영감》이다. 제목이 가리키는 내용으로는 두 딸에게 모든 것을 희생한 끝에 딸들에게 버림을 받아 미치게 죽은 어느 노상인의 불행이 주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이것은 시골 출신의 가난한 청년 라스치냐크가 청운의 뜻을 품고 파리에서 쓰라린 면학의 길을 걷는 가운데 어쩔 수 없이 '사회라고 하는 커다란 책자'를 읽게 되어 인생의 실상에 눈을 떠 사회에 도전하게 된다는 과정을 주제로 인정해야 한다. 요컨대, 이것은 근대사회의 상징인 파리의 영화와 악덕의 두루마리 그림이지만 라스치냐크를 유혹하는 보트랑이란 무법자의 웅변에서 사회의 모순에 대한 통렬한 풍자가 노출되어 있다.
‘고리오 영감’은 감사할 줄 모르는 두 딸에게 큰 재산을 물려준 부유한 상인의 이야기이다. 허름한 하숙집에서 혼자 살면서 탐욕스러운 딸들에게 자신이 가진 재산을 남겨주려 하였다. 고리오 영감은 야심이 많은 젊은이 친구가 있었다. 라스티나크라는 이 젊은이는 그들과 관계를 이용하여 자신의 야망을 채우려 하였다. 모든 수단을 동원하였다.
상류사회에 진입하기 위해서 매력, 배신, 심지어는 살인까지도 서슴치 않는다. 딸들과 여러 악당이 만들어 내는 센세이션한 장면들과 풀릇의 반전으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진행한다. 발자크는 넓은 의미에서 사회악을 빗대어서 묘사하였다. 그렇더라도 고리오 영감의 일방적인 자식 사랑이 소설의 중심을 이룬다.
고리오 영감은 발자크의 전집이랄 수 있는 인간 희극 중의 한 권이다. 고리오 영감은 세익스피어의 ‘리어 왕’을 1820년 대의 파리로 옮겨 온 것이나 다름없다. 발자크는 이 소설을 통하여 고리어 영감의 헌신적인 자식 사랑을 이렇게 보여준다. 부모와 자식 간의 이상적인 관계가 아니고 개인주의와 탐욕에서 태어난 가짜 귀족주의를 사회체계가 어떻게 떠받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심하게 늘어지는 풀릇 때문에 읽기가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다. 발자크는 고리오 영감에서 보여준 화법상의 테크닉, 인물에 세심한 관찰과 묘사로 인하여 발자크는 근대 소설사에서 아주 중요한 작가가 되었다..
<발자크>
1799년 프랑스 투르 지방에서 태어난 오노레 드 발자크(Honore de Balzac)는 프랑스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 사람으로, 정통적인 고전 소설 양식을 확립하는데 이바지한 근대 사실주의의 대가로 손꼽힌다. 1815년부터 아버지의 바람대로 법학공부를 시작하였고, 이후 공증인 사무실에서 서기를 했으나 1819년 공증인의 길을 포기, 아버지의 뜻에 등을 돌리고 비극『크롬웰』과 소설『팔튀른』『스테니』를 쓰며, 그가 원했던 대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1799년 투르에서 태어난 발자크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유년 시절의 기억에서 평생 자유롭지 못했다. 자기보다 서른두 살이나 많은 남자와 사랑 없는 결혼을 한 발자크의 어머니는 그가 태어나자마자 유모에게 양육을 맡기는가 하면, 겨우 여덟살 때 기숙학교로 보내진 뒤 6년 만에 쇠약해진 심신으로 돌아올 때까지 그를 찾지 않았다. 이러한 ‘불행한 기혼녀’와 그 여성이 지닌 냉정한 모성은 발자크 소설의 주요한 모티브가 된다.
파리에서 열여섯 살부터 법률 공부를 하면서 공증인 사무실의 서기로 일했으나 스무 살이 되던 해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가족에게 1년의 유예기간을 얻어 레디기에르 가의 누추한 다락방에서 예비 작가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발자크가 자신의 이름으로 작가적 명성을 얻기까지는 10년이란 세월을 기다려야 했다. 그는 이십대 중반에 시도한 인쇄업의 실패로 많은 빚을 지게 된 발자크는 평생 빚쟁이에 쫓기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처럼 상상하기 힘든 작업의 결과 발자크는 본명으로 작품을 발표하여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1830년 무렵부터 마지막 소설 ≪가난한 친척≫을 발표한 1848년까지 20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100여 편의 소설을 남길 수 있었다. 등장인물만 2천여 명이 넘는 ≪인간희극≫은 대혁명 직후부터 1848년 2월 혁명 직전까지 프랑스 사회의 파노라마를 정치, 경제, 사회적 영역 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내밀한 사적 영역까지 넘나들면서, 또한 파리 뿐만 아니라 지방과 시골까지 아우르면서 어느 것 하나도 빼놓지 않고 기록하고자 한 발자크적 야심의 산물이다. 비록 계획했던 작품들로 온전히 채워지진 못했지만 ≪인간희극≫은 프랑스 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역작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그중에서도 ≪외제니 그랑데≫를 포함하여 ≪고리오 영감≫, ≪사촌 베트≫, ≪골짜기의 백합≫, ≪마법 가죽≫, ≪루이 랑베르≫, ≪사라진 환상≫, ≪세라피타≫, ≪미지의 걸작≫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고리오 할아버지> <골짜기에 핀 백합> <사촌 누이 베트> 등이 유명하다. 그는 프랑스 자연주의 소설에 큰 영향을 미쳤다. 빚에 쫓기는 형편과는 별개로 스스로 ‘문학의 나폴레옹’이 되고자 했던 발자크는 글을 쓰기 위해 하루에 40잔 가까이 커피를 마신 것으로도 유명하다,
발자크의 작품 세계는 『인간 희극』이라는 대작으로 대변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소설들이 당시 프랑스 사회전체를 이해하는 수단이 되게 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으며, 한 소설의 등장인물을 다른 소설에서 재등장시키는 기법을 통해 통일된 하나의 소우주를 형성하였고, 이로서 작품 속의 세계는 그 깊이와 폭에서 더욱 현실감을 얻게 되었다. 발자크는 '호적부 보다 더 완전히 당대인의 생활을 기록할 것'이라는 작품 철학으로 연애와 풍류로 점철 되어 있던 당대 프랑스 소설에 충격을 주었으며, 낭만적인 색채가 짙은 작품도 있으나 전체적인 작품의 기조는 정밀한 관찰, 완전한 기록에 초점을 둔 사실적이며 자연적인 것이었다. 염세주의자, 회의주의자, 비도덕성, 거친 문체 등으로 그 당시의 대중들에게 환영을 받았으며, 전문가들에게는 냉대와 멸시를 받았다. 하지만 도스토예프스키, 와일드, 딜타이, 빅토르 위고와 같은 문인들에게는 찬사를 받았다. 낭만주의와 리얼리즘, 거기에 신비주의적 사상을 담은 작품을 써내기도 하는 등 정력적인 작품 활동을 펼친 발자크는 1832년부터 사귀어온 한스카 부인과 1850년 3월에 결혼식을 올렸으나 그 해 8월 18일 병세 악화로 사망한다.
<인간희극>
오노레 드 발자크(Honoré de Balzac)가 137편의 방대한 양의 소설과 에세이로 구성된 작품집이다. 인간희극은 총 91편이 완성되었고, 46편은 미완작으로 남았다. 인간사회를 그대로 재창조하겠다는 발자크의 작품집이다. 한 작품에 나온 인물들이 다른 소설에도 다시 나온다고 한다. 그가 목표한 분량만큼이나 인물의 재등장은 흥미롭다.
발자크의 인간 희극은 크게 3부로 나뉜다. 풍속 생활 연구, 철학적 연구, 분석적 연구다. 풍속 생활 연구는 다시 6가지로 나뉜다. 사생활 정경, 지방 생활 정경, 파리 생활 정경, 정치 생활 정경, 군인 생활 정경, 전원 생활 정경이 그것이다. 제정 말기와 왕정복고시대, 7월왕정시대의 프랑스 사회를 묘사한 작품들의 총체로 수많은 중편과 24편의 장편소설들이 사생활의 정경, 지방생활의 정경, 파리 생활의 정경, 정치생활의 정경, 군대생활의 정경, 전원생활의 정경, 철학적 연구 등으로 분류되어 있다.
한 인물이 여러 소설 속에서 각기 다른 시기에 등장함으로써 실제의 완전한 하나의 사회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보통 사람의 비속한 영혼, 부르주아 또는 서민의 풍속, 물질적·감각적인 사물 등을 여실하게 표현함으로써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 넘어가는 기틀을 마련했다. 1838년에는 거대한 작품의 세 분야가 상당히 완성되어서 적어도 전체 구조를 인식하고 전체가 어떻게 짜여져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정도에 이를 것이다.
<<풍속연구>>에서는 온갖 사회적 상태의 모든 작용들이 묘사될 것이다. 나는 모든 삶의 상태들, 인상들, 남자와 여자들의 성격들, 온갖 삶의 방법, 온갖 직업, 사회적 계층, 프랑스의 모든 지방, 어린 시절, 노년, 성숙한 나이, 정치와 전쟁 등을 묘사할 생각이다. 모든 것 중에 그 무엇도 잊지 않고 말이다. 그래서 인간 심정의 구조가 한 줄 한 줄 드러나고 모든 분야의 사회역사가 묘사되면 토대가 만들어진 것이다. 나는 그 어떤 상상적인 사건을 쓰려는 게 아니다. 어디서나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바로 나의 대상이다.
그 다음에는 두 번째 분야인 <<철학적 연구>>가 온다. 작용의 묘사에 뒤이어 원인의 서술이 오는 것이다. <<풍속연구>>에서는 감정과 그 유희, 삶과 그 귀결을 보여주었다면 '철학적 연구'에서는 감정의 기원과 삶의 동인들에 대해서 말하게 될 것이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사회나 개인의 삶을 가능하게 만드는, 작용하는 힘이며 조건들이 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사회를 다루고 난 다음에는 그것을 재판하듯이 검토할 것이다. '풍속연구'에서 개별적 인간들은 전형적인 유형으로 묘사된다. '철학적 연구'에서는 유형들이 개인으로 묘사된다. 나는 언제나 삶을 묘사할 것이다.
작용과 원인을 살펴본 다음 마지막으로 <<분석적 연구>>가 온다. <결혼 생리학>은 그 일부가 될 것이다. 작용과 원인을 살펴본 다음에는 원칙들을 탐구해야 한다. 풍속은 멋진 광경들을 보여주고, 원인은 배경과 기계장치를 보여준다. 원칙은 바로 작가이다. 작품 전체가 나선형태로 높이를 얻기 때문에 규모는 줄어들고 점점 응축된다. 그러니까 <<풍속연구>>를 24권으로 할 필요가 있다면 <<철학적 연구>>는 15권으로, <<분석적 연구>>는 겨우 9권이면 되는 것이다. 그와 같은 방법으로 나는 인간, 사회, 인류를 묘사하고 평가하고 분석할 것이다. 서양문학에서 ‘천일야화’로 꼽을 만하다. 발자크의 인간희극은 대표적인 사실주의 작품으로 곱는다. 수록작 중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고리오 영감’을 든다.
--옮겨온 글을 편집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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