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HAM이야기

[스크랩] 좋은 취미활동 하시네요.

운산 최의상 2011. 12. 21. 12:16

 

       좋은 취미활동 하시네요.

 

1998년 어느날 화창한아침이다 

MHR-502를 차에 장작하고  수원을 벗어나

발안을 지나다 보면 발안농협 옆에 슈퍼집 2층

옥상 HAM안테나를 보게 된다.

 

3단 GP 안테나, HF  VDP 안테나, 야기 안테나가

높지 않은 철탑 위에 세워져 있다.

 

나도 제 모습을 갖춘 저와 같은 안테나를 5층 옥상에

세워야지 하며 생각하는 동안 차는 제암리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통과하여 고개를 넘었다.

 

여행을 가는 마음은 항상 즐겁다. 오랜만에

도시를 벗어난다는  신선함이 운전하는 마음을

부풀게 하였다.

 

"괜찮을 거야" 방심은 언제나 금물이다.

허허 벌판에 신호등이 있어 일단 속도를 줄이고

사방 눈치를 살폈다.  이런 곳은 양심에 의거하여

사고 위험이 없으면 통과해도 좋다는 교통법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슬슬 통과했다.

신호위반을 한 것이다. 마음에 내키지 않는 행동이

앞섰다.

 

 아니나 다를까. 갈대 숲에서 경찰 아저씨가 저 앞에

나타났다. '걸렸구나, 스칠 때는 이미 선을 넘었다.

미리 속도를 줄이고 우측으로 핸들을 돌려 경찰 아저씨

앞에 세웠다.

 

거수경례를 하며 "신호위반을 하셨습니다. 운전면허증

주세요"   "네 미안합니다. 신호위반을 했습니다." 말하며

면허증을 주었다.

 

면허증을 받으며 경찰아저씨는  차 안을 잠시 둘러 보더니

"햄을 하시는 군요. 좋은 취미생활을  하시는군요. 여행다니시며

미지의 사람들 만나는 재미도 좋을 것입니다.

 

"여행 가신다는데 즐거우셔야지 무거운 마음이 되어서는

안되지요. 앞으로는 교통법규 꼭 지키세요. 이해하실 분이시니

면허증 돌려드립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부끄러우면서도 황송하였다.

그 경찰 아저씨는 이런 관계로 나와 통성명하고 HAM하는

누구라고 말하기가 꺼려진 것 같아 자기 콜사인을

말하지 않은 것 같다.

 

범법자에게도 배려해 주고 친절을 베푸는 그가

고맙고 감사했다.  옆에  불안하게 앉아 있던 집사람이

몇번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나는 그 후 부터 신호등 지키기와 교통법규 지키기에

노력한다.  요즈음 아침 출근하다 보면 나만

빨간 신호등 앞에 서 있고  그 많은 차들이 쏜 살 같이 질주한다.

 

그들은 나보고 욕할 것이나 나는 그들이 불쌍해 보였다.

"얼마나 급하면 죽으러 저리 신호도 못지키며 달려가나"

생각한다. 그때마다 그 고마운 경찰아저씨가 고맙다.

 

DS2ICZ 최의상

출처 : 한국시니어햄크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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