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비에 젖어
최의상
비 맞은 나무 아래
이별이 서러워 떠나지 못 한
눈물 성긴 낙엽 위로
땅거미 서서히 내린다.
굴뚝새 한 마리 쥐똥나무에 숨고
가로등 하나 둘 점등하는 저녁
한가롭게 내리는 늦가을 비에
내가 갈 길을 잊었다.
가자하는 사람도
손짓하는 사람도 없고
단풍잎 빗방울에 흔들리는 적막
이 시간을 눈부시게 원한다.
201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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