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늦가을 비에 적어

운산 최의상 2014. 11. 7. 09:47

 

 

 

    늦가을 비에 젖어

                              최의상

 

 

 

비 맞은 나무 아래

이별이 서러워 떠나지 못 한

눈물 성긴 낙엽 위로

땅거미 서서히 내린다.

 

 

굴뚝새 한 마리 쥐똥나무에 숨고

가로등 하나 둘 점등하는 저녁

한가롭게 내리는 늦가을 비에

내가 갈 길을 잊었다.

 

 

가자하는 사람도

손짓하는 사람도 없고

단풍잎 빗방울에 흔들리는 적막

이 시간을 눈부시게 원한다.

 

 

201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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