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 마리 날아간 자리
최의상
꽁지 깝죽이며 날아간 새 한 마리
눈으로 안 보아도 될 것을
언제 돌아올 것인지 기다려지는
젊은 날의 먼 생각에 잠긴다.
천고에 쌓인 원망을 벗고
이 자리 굳은 살 박이도록
달빛이 서러워 눈물 삼키며
이리 푸른 밤이 되고 싶다.
새 한 마리 날아간 세상
소나무 숲 그윽한 안개 속으로
냉기 서린 달빛이 은은하니
날아간 모습 더욱 아름다워라.
2014.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