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산골 외딴집의 외로움

운산 최의상 2014. 10. 1. 17:04

 

 

 

 

 

                                                          저 외딴 집에서 10년 전에 독거하였습니다.

 

 

 

 

 

        산골 외딴집의 외로움

                                               최의상

산속 외딴집을 사랑하니

그 외딴집이 무섭지 않고 정이 갑디다.

 

구멍 나고 비새는 곳을

막아 주고 덮어 주었지요.

 

굴뚝에 흰 구름 연기 오르니

건너 동네 금계나라 사람 손 흔들고

 

어쩌면 외딴집이 지닌 외로움이

그리움만 남기고 사라진 듯합니다.

 

낮이면 산에 정을 붙이고 놀았으며

밤이면 외딴집에 정 붙이고 놀았습니다.

 

세월이 유수로 흐른 것이 죄인가

정들자 이별하였습니다.

 

어느 날 건너 마을 금계나라 사람이

슬픈 이야기를 전하여 주었습니다.

 

오래 전 외딴집은 사라지고

터만 남아 지난날을 생각하게 한다고

 

외딴 집 사라지기 전에 찍어 둔 사진 한 장

블로그에 올렸답니다.

 

정든 사람을 그리다 허물어진 그 자리에

유적같은 터와 외로움의 사진 한 장

 

외딴 집은 터와 사진 한 장 남기며

무심히 떠난 사람 기다렸던 모양입니다.

 

정이란 것이 사람에게만 붙는 것은 아닌 것

내 마음 더 가는 곳에 정이 붙는 것

 

 

터와 사진 한 장을 남기고 사라진

외딴집의 그리움이 외로움으로 살아나며

 

다시 내 마음에 파고드는 외딴집

산골 외딴집은 외로워야 정이 더 붙는다.

 

                                    2014.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