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인심의 우화

운산 최의상 2014. 9. 18. 19:01

 

 

 

 

인심의 우화

                        최의상

 

오늘도

한심스런 사람들이

피죽 한 사발 놓고

숱깔로 퍼 먹자

포크로 찔러 먹자 한다.

 

관심있는 사람들이

숱깔, 포크 다 들고

퍼 먹거나 찔러 먹자고 한다.

 

무심한 사람 지나치며

머릿속으로 하는 말

‘잘들 논다.’

 

근심스런 사람들 지나가며

숱깔이든 포크든 재주껏 빨리

피죽 한 그릇 먹어 보라 한다.

 

피죽 한 그릇 속에

저리도 맑은 하늘인데

떠도는 먹구름 한 점

               

                     2014년9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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