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의 우화
최의상
오늘도
한심스런 사람들이
피죽 한 사발 놓고
숱깔로 퍼 먹자
포크로 찔러 먹자 한다.
관심있는 사람들이
숱깔, 포크 다 들고
퍼 먹거나 찔러 먹자고 한다.
무심한 사람 지나치며
머릿속으로 하는 말
‘잘들 논다.’
근심스런 사람들 지나가며
숱깔이든 포크든 재주껏 빨리
피죽 한 그릇 먹어 보라 한다.
피죽 한 그릇 속에
저리도 맑은 하늘인데
떠도는 먹구름 한 점
2014년9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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