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문학평론

시비(詩碑)에 대한 시비(是非)

운산 최의상 2014. 5. 7. 12:31

 

 

 

 

                                    시비(詩碑)에 대한 시비(是非)

                                                                                                          최의상

 

 

 

 

수원시에서는 아주대학교 동쪽 산을 근린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원천유원지부터 시작하여 북쪽으로 가며 사색공원, 혜령공원, 연암공원 이라고 명명하였다. 그 다음은 광교산으로 알고 있으나 또 어떤 공원으로 명명하였는지는 모른다.

 

 

월드컵경기장 동쪽산 연암공원을 오르다 보면 우측으로 오솔길이 있고 그 길 끝에는 정자가 있으며 오솔길 오른쪽에 유명시인 여덟 분의 시비(박목월, 윤동주, 조지훈, 김현승, 서정주, 김영랑, 김소월)가 있으나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무성하게 자란 풀과 나무에 가려 있으며 글자도 선명하지 않아 도랑 너머로 건너가 근시안처럼 보아야 하며 서서도 앉아서도 보기어려운 중간자세로 허리를 구부려 보아야 한다.

 

 

공간이 허전하니 채워 설치하자는 전시적인지는 모르겠으나 볼 시민을 배려하여 설치하였다면 읽을 사람의 눈높이도 생각하고 다양한 시비로 설치하였다면 공원으로의 품위가 돋보였을 것이다.

 

더욱 실망한 것은 아무리 주무자와 석공이 문학에 무식하다 하여도 시의 제목이 바르지 못하고 시의 행까지 무시하고 잡문 써 나가듯 하였으니 어떤 사람부터 잘못된 것일까.

 

어떤 기관에서 설치하였는지는 모른다. 설치한 기관은 고증을 거쳐 빠른 시일 내에 시정해 주면 좋겠다.

 

 

1963년9월10일 발행한 정본 소월시집(정음사판) 20쪽에 <진달래꽃>시의 전문을 올렸으니 아래 사진의 <진달래>와 비교하고 잘못된 것을 살펴보기 바란다.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히 보내드리우리다

 

 

寧邊에 藥山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1. 제목 <진달래꽃>은 -<진달래>로 오기. 2. 행간이 없음. 3.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가 <약산진달래 꽃아름 따다>로 행과 띄어쓰기도 엉망이다. 다른 시비는 자세히 살펴 보지 않았습니다. 

 

 

 

 

 

 

 

 

 

 

 

 

 

 

 

 

 

 

 

 

 

 

 

 

 

 

 

 

 

 

 

 

 

 

 

 

 

 

 

 

 

 

 

 

 

 

 

 

 

 

 

 

 

 

 

 

 

 

 

국화옆에서-서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