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고독으로, 믿음으로
최의상
남의 일인데 내 일처럼
가슴에서 뜨거움이 솟으며
눈에 눈물이 고이고
마침내는 뺨으로 주루룩 흐른다.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는 광장
낙엽 떨어진 나무 밑에 앉아
바람에 굴러 가는 낙엽을 본다
혼자서 보고 있는 느낌이 아니다.
차고 넘치던 봄비와 같은 생동감이
파탄과 충격의 세월에 마모되고
차분히 불타는 단풍 끝에 낙엽 되어
빙하기로 떨어지는 감사의 믿음으로 산다.
2013년11월6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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