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산고(山高)의 마음으로

운산 최의상 2012. 12. 4. 17:31

 

 

 

 

 

 

    산고(山高)의 마음으로

 

                                                운산 최의상

 

조용한 아침 햇살 문안(門安)에

창호지 방문 열고 댓돌 딛으니

앞산이 눈앞으로 이마 드리밀며

젊잖게 웃고

꾀꼴새 구름계곡 청아하게 울리며

노래할 때

산골물 흐르며 햇살에 반짝이던

그 순간

외딴 산방에서 그들과 살던

지난날을 기억한다.

내 오늘은 사람의 유곡(幽谷)에서

그들과 놀던 산고(山高)의 마음으로

이 사람들과도 어울려 살자.

겨울이 오나부다.

 

 

                        2012년 12월 4일

                          2003년도 횡성 병지방계곡 산골 외딴집에서

                          독처(獨處)하며 즐기던 시절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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