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고(山高)의 마음으로
운산 최의상
조용한 아침 햇살 문안(門安)에
창호지 방문 열고 댓돌 딛으니
앞산이 눈앞으로 이마 드리밀며
젊잖게 웃고
꾀꼴새 구름계곡 청아하게 울리며
노래할 때
산골물 흐르며 햇살에 반짝이던
그 순간
외딴 산방에서 그들과 살던
지난날을 기억한다.
내 오늘은 사람의 유곡(幽谷)에서
그들과 놀던 산고(山高)의 마음으로
이 사람들과도 어울려 살자.
겨울이 오나부다.
2012년 12월 4일
2003년도 횡성 병지방계곡 산골 외딴집에서
독처(獨處)하며 즐기던 시절이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