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사계 운산/최의상
봄(春)
봄비에 할미꽃 개나리꽃 진달래꽃 피고,
봄바람은 봄마다 수줍다. 내 가슴에 안겼지.
그것은 사랑이 시작되는 진통임을 몰랐어
여름(夏)
산, 물, 구름, 바람, 사연마다 깊어가네.
청산, 청수, 청심, 바라며, 푸르름에 가슴만 저려오고.
소나기 한 줄기에 들판이 인생이 인고忍苦속에 익어간다.
가을(秋)
의, 식, 주, 인정이 그리워 슬펐다네.
흙 담 너머 부잣집 연시 너머 파란 하늘 행복이라 가슴 다독이고
여유로우면 단풍구경 떠나 한 시름 잊고 즐거워하며 씨앗 가려 갈무리한다.
겨울(冬)
서리, 눈, 고드름, 투명하고 하얀 삶이여.
항상 기뻐하고 슬퍼하고 그래서 백설이 정겨워 백설이 거룩해.
산에도 들에도 지붕에도 장독에도 백설이 쌓인다. 시원(始原)을 찾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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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라벌문예원
글쓴이 : 운산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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