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등진 자들
최의상
도시는
고향을 버린 자들의
무덤
무덤 안에서
인연을 끊고 살기 위해
나를 파먹는다.
밤을 잊은 사람들이
덕장 같은 고층 건물에
동태로 걸려 있다.
자아가 이기주의를 앞세워
순수한 촛불의 영광 뒤에
도깨비로 어른거린다.
바람아 불어라
서울시청으로
광화문으로
청와대로
촛불이 꺼지면
횃불을 들고
횃불이 꺼지면
태극기를 흔들어라
바람아 불어라
국회의사당으로
특검마당으로
헌법재판소 의사봉으로
애국가가 울려 퍼지게 하라
바람아 불어라
태극기의 물결이
광화문 광장에
청와대 국기게양대에
높이 휘날릴 때까지
바람아 불어라
오천만이
손에 태극기를 들고
칠천만 동포가
애국가를 제창하는 날까지
2017년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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