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가와 문학

시인 엄한정 면산담화

운산 최의상 2017. 2. 3. 12:00

 

 

시인 엄한정 면산담화 책자랑

2015.10.28. 17:35

복사http://blog.naver.com/leemina1212/220522273937

번역하기전용뷰어 보기

면산담화


아껴 먹듯이 산길을 간다

나는 오르고 산골물은 내려간다

능선에 걸린 해는 황혼을 재촉하지만

내 발걸음은 늙은 나무처럼 점잖다

오를수록 가파른 길은 하나로 합치며 좁아지며

물소리는 잦아들고

나뭇잎들이 나와 같은 저음으로 합창한다

가다가는 자작나무들이

두 살 박이 아기처럼 끊임없이 종알거린다

뻐꾸기와 꾀꼬리가 청을 돋군다

나도 마른기침으로 컹컹 산을 울리다

산까치가 마른 가지에서 내려와

잰걸음으로 내 앞에 간다

날 수 있는 까치가

갈 길을 아껴서 걸어서 간다

다 알면서 침묵하는 나무와

모르는걸 아는 체하는 사람을

용납하는 산

늙었지만 더 젊게 사는 법을 나무에게 배운다.

시인 엄한정 선생님 모습 !!

지금도 문인 산악회를 이끌면서

체력관리및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계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