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엄한정 면산담화 책자랑
2015.10.28. 17:35
http://blog.naver.com/leemina1212/220522273937
면산담화
아껴 먹듯이 산길을 간다
나는 오르고 산골물은 내려간다
능선에 걸린 해는 황혼을 재촉하지만
내 발걸음은 늙은 나무처럼 점잖다
오를수록 가파른 길은 하나로 합치며 좁아지며
물소리는 잦아들고
나뭇잎들이 나와 같은 저음으로 합창한다
가다가는 자작나무들이
두 살 박이 아기처럼 끊임없이 종알거린다
뻐꾸기와 꾀꼬리가 청을 돋군다
나도 마른기침으로 컹컹 산을 울리다
산까치가 마른 가지에서 내려와
잰걸음으로 내 앞에 간다
날 수 있는 까치가
갈 길을 아껴서 걸어서 간다
다 알면서 침묵하는 나무와
모르는걸 아는 체하는 사람을
용납하는 산
늙었지만 더 젊게 사는 법을 나무에게 배운다.
시인 엄한정 선생님 모습 !!
지금도 문인 산악회를 이끌면서
체력관리및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계시는......
[출처] 미당 서정주 시인 엄한정 면산담화 |작성자 이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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