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백설송(白雪頌)

운산 최의상 2015. 12. 4. 09:46

 

 

 

 

 

       백설송(白雪頌)

                                   시인/최의상

 

 

 

 

 

흰옷 입고 천상에서 오는 눈

아릿다운 순백의 춤으로

님의 옷고름 풀듯 일렁이던 시간

숨가빠진 춘향골 향수에

광풍이 몰아오듯 쏟아지는 정염

사방은 고요하고

부드러운 함박 눈송이들이

제자리에 누워 눈물 흐른다.

 

 

 

그 누구와의 약속이 무너졌기에

천만리 먼 곳에서 온 그대의 순백의 혼이

눈물로 대지를 적셔야 하는가

오늘 눈물로 생을 마감하더라도

천상에서 대지까지의

아름다웠던 순백의 춤을 잊지는 말자.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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