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송(白雪頌)
시인/최의상
흰옷 입고 천상에서 오는 눈
아릿다운 순백의 춤으로
님의 옷고름 풀듯 일렁이던 시간
숨가빠진 춘향골 향수에
광풍이 몰아오듯 쏟아지는 정염
사방은 고요하고
부드러운 함박 눈송이들이
제자리에 누워 눈물 흐른다.
그 누구와의 약속이 무너졌기에
천만리 먼 곳에서 온 그대의 순백의 혼이
눈물로 대지를 적셔야 하는가
오늘 눈물로 생을 마감하더라도
천상에서 대지까지의
아름다웠던 순백의 춤을 잊지는 말자.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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