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가와 문학

메밀꽃 필 무렵 줄거리-이효석 작-

운산 최의상 2015. 8. 14. 10:05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作 줄거리

메밀꽃 필 무렵

작가 이효석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2007.11.30 평점 리뷰보기

<줄거리>

1936년 발표된 전지적 작가 시점의 단편소설.

얼굴이 곰보에 노총각 장돌뱅이인 '허생원'은 힘겹게 모은 재산을 노름으로 탕진하고 늙은 나귀 한마리와 '조선달'과 함께 봉평장에 간다. 장이 끝나고 '충주댁'에 간다. 그곳에서 새파랗게 젊은 '동이'가 충주댁과 술을 마시며 농간을 부리는것을 보고 질투도 나기에 화가나 동이의 뺨을 갈기며 쫓아낸다. 그래놓고 그날 밤 환한 달빛을 받으며 셋이서 다음장이 있는 대화까지 같이 걸어가게 하얗게 핀 메밀꽃 밭을 지나가게 된다. 허생원은 메밀꽃 밭을 지나가며 그가 젊었을적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분을 나눴던 성서방댁 처녀 이야기를 해준다. 이 첫사랑의 기억 때문에 허생원이 20년 째 매년 봉평장에 들른다. 허생원이 젊었을 적 달이 환하던 어느날 밤 메밀꽃이 하얗게 핀 봉평의 개울가에서 집안의 가난함 때문에 울고있는 성서방댁 처녀를 본다. 성서방댁 처녀와 달밤에 이야기를 주고 받다 눈이 맞아 개울가 옆 물레방앗간에서 그녀를 안게된다. 다음날 바로 성서방댁은 도주를 하였고 허생원은 더이상 그녀와 만나지 못한다. 허생원은 동이에게 낮의 일을 사과하며 동이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다. 동이의 어머니는 동이를 사생아로 가지어 집안에서 쫒겨나고 동이는 자기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채 의붓아버지 밑에서 자라게 된다. 그러나 의붓아버지의 폭력과 고생에 집을 뛰쳐나왔다고 했다. 허생원은 자기가 찾던 성서방댁 처녀가 동이의 어머니이고 동이가 자기 아들임을 의심하게 된다. 애기를 주고받으며 걷던 도중 냇가를 건너게 된다. 조선달과 나귀는 먼저 무사히 건너가지만 늙은 허생원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지게 되지만 이윽고 동이가 구해준다. 동이는 허생원을 업고 걸어가며 어머니가 봉평 출생이라고 말을 해준다. 허생원은 동이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왼손잡이이며 동이 어머니가 봉평 출생임을 통해 자기 아들임을 확신하고 대화장이 끝나면 예정에 없던 동이 어머니가 있다는 제천으로 가기로 결심한다.

<느낀점>

'여름장이란 애시당초 글러서...'로 시작하는 메밀꽃 필 무렵은 나처럼 90년 이전 세대에게는 한컴타자 장문연습으로 익숙한 작품이다. 물론 교과서에도 자주 실리므로 아주 낯설은 작품은 아니다. 그만큼 메밀꽃 필 무렵은 우리나라 대표 단편소설이다. 지극히 서정적인 분위기로 봉평장과 하얀 메밀꽃밭을 배경으로 한국인의 토착정서를 잘 표현했다. 장날,한여름,달밤 이라니... 저 세개의 단어 중 하나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허생원은 동이가 자기 아들임을 확신하는 단서 중 하나인 왼손잡이는 과학적으로는 유전이 안된다고 하지만 시간과 공간적 배경이 마음을 들뜨게하여 그런 부자의 상봉을 더욱 신비스럽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왼손잡이는 어느정도 유전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아버지 쪽 형제분들을 보면 반은 왼손잡이이고 반은 오른손잡이이다.)

소설에서 늙은 나귀가 등장하는데 이는 허생원을 대변한다. 소설 앞부분에 나귀가 암말을 보고 발정이 나는데 각다귀들이 다 늙은 주제에 밝힌다고 놀리는 부분이 있다. 이 대목에서 허생원과 겹치면서 안쓰러움을 자아낸다. 나귀는 허생원이 노름에 빠져 재산을 말아먹었을때에도 팔지 않고 끝까지 데리고 다니며 동고동락을 하는 존재이다. 말굽이 닳아 몇번이나 교체할 정도로 고생고생해도 허생원에 붙어다닌다. 요즘말로 허생원은 다소 순정 츤데레 이미지이다. 거기에 정력까지!! (한방에 임신이라니)... 마지막에 허생원의 늙은 나귀가 임신을 시키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는 허생원도 자기 아들인 동이를 찾고 곧 동이어머니와의 재회를 암시한다. 소설의 아름다운 분위기에 매료되어 허생원도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여운으로 남는다. 항상 이 소설은 읽을 때마다 꼭 한번 여름에 봉평장에 가보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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