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한 뼘의 빛을

운산 최의상 2014. 12. 29. 09:33

 

 

 

 

 

 

 

     한 뼘의 빛을

                                 최의상

 

 

나목(裸木)가지는 그늘에서

삭풍(朔風)에 흔들리며

건너편 유리창에 반사된 빛을 받는다.

따사로운 한 뼘의 빛을

 

 

봄부터 여름, 가을에 이르러

사랑은 빛으로 왔고

무관심은 관심을 가리는 동안

나뭇잎 떨어진 마디마다 따사롭다.

 

 

화려했던 나뭇잎 벗은 지금

먼 곳을 바라보는 눈은 밝았으나

한 뼘의 반사된 저 유리창의

따스함이 더 기다려진다.

 

 

                   201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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