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눈을 보며

운산 최의상 2014. 12. 2. 12:55

 

 

 

 

           눈을 보며

                          

                             최의상

 

낙엽 쌓인

오솔길로

하얀 두루마기 날리며

여릿 여릿

눈은 오고 있다.

 

 

지금쯤은 내 손 잡고

해후의 회포 나눌 시간

아직도 저기서

하얀 두루마기 날리며

여릿 여릿

오고 있는데

 

 

쏭빠강이 얼었고

대동강

한강도 얼어

갈라 터지는 예리한 소리가

등 뒤로 들리는데

 

 

오는 길이

심연이던가.

하얀 두루마기 날리며

지금도 오고 있네

젊은 날의 사랑처럼

 

 

         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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