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좋은 시(詩)

[스크랩] 광야...........이육사 !!

운산 최의상 2014. 5. 22. 10:44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출처 : 경제
글쓴이 : HABANERO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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