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새 땅에 살으리

운산 최의상 2014. 2. 16. 21:29

 

 

 

 

 

    새 땅에 살으리

                                            최의상

 

 

 

골프장 같은 천연의 초원을

발이 시도록 달리고 싶다.

 

야성野性이 싱그러운

꿈과 욕망과 옛날을 머금고

천지만물이 담긴 호수의

구름 따라 나도 가고 싶다.

 

부재, 상실의 고체덩어리를 부수고

미디어가 해체된 미래의 원토(原土)에

내 심령을 안착하고 싶다.

 

강자들의 사육제 흥미를 돋우는 무기여

평화, 사랑, 진리가 폭파된 자리에

새로운 만찬과 십자가의 영광만이 있는

새 땅으로 가고 싶다.

 

눈물이 얼굴에 흐르지 않게

아름답다는 언어에 유혹되지 않게

내 욕망을 기도로 채우려는 성자들의 허상에

십자가는 눈물 흘린다.

 

머나 먼 곳은 동경으로 족하다.

그리운 사람은 그리움으로 슬퍼서 좋다.

사계절 덥거나 추운 곳이 있다면

사계절 춘하추동의 변덕도 있어

사람 사는 문화는 다르나

사람의 영혼은 빛에 산다.

 

내가 딛고 선 이 땅에

생명의 뿌리 내리고

하늘 향해 살자

가공품에는 절대 절하지 말고 살자.

 

                                                      2014년2월6일

 

 

 

 

 

 

 

'문학 > 최의상 詩人 詩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 년 전 봄  (0) 2014.03.14
동백꽃 전설  (0) 2014.02.16
비 오는 날 산을 보며  (0) 2014.02.16
하늘의 꽃  (0) 2014.02.16
[스크랩] 한 마리의 겨울새( 하운 최의상 스승님의 글)  (0) 2014.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