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 낭송

[스크랩] 소백산 철쭉--------낭송: 송 화

운산 최의상 2012. 10. 16. 12:12

 
      소백산 철쭉 詩: 박장락 낭송: 송 화 5월의 소백산은 바다였다 분홍 격랑이 거침없이 이는 바다 그 속으로 사람들이 침몰하고 있었다 아니 조난당하고 있다 분홍 젖가슴 풀고 앉은 골짜기가 산객을 부른다 부드러운 능선마다 꽃 잔치를 벌여 놓은 대하(大河)다 도도하게 흐르는 물줄기 산등성이로 관통하는 분홍 물줄기 굽이쳐 한줄기 강(江)도 되고 바다가 된다 5월을 기다린 사람들로 붐빈다 바다를 적시는 해무처럼 분홍 물살이 산허리를 휘감고 독주가 목젖을 태우듯 봉우리에 촘촘히 별을 달아 놓았다 뿌리도 내리지 못하는 그 땅에 강인한 생명력으로 분홍비단을 깔아놓고 도도하게 유혹한다 밤새 별빛에 뒤척인 산객의 몽롱함이 현무처럼 핀 분홍별에 취해 마음까지 열어젖히니 산색이 분홍 산그늘도 분홍 천지가 분홍이다 천지가 눈부시고 어지럽게 풀지 못한 욕정에 불타는 산 사내를 불러들여 노을처럼 설익은 농염한 자태로 오르가슴을 느끼게 한다.
출처 : 서라벌문예원
글쓴이 : 가인 정임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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