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신호등
빨래터에서 울리는
간드러진 웃음소리에
신들린 듯
호들갑 떠는데
등신불 같은 남정네들이 온다.
13.12.31. 11:59
선물꾸러미
선물 꾸러미 앞에서
물끄러미 바라만 본다.
꾸러기 손자, 손녀 일곱 아이들 얼굴이
러풀러풀 흔들린다.
미안하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선물 꼭 주마.
13.12.25. 17:56
건배 제의
건전한 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배짱과 선동과 불법정신이 포함된 자유는 망국의 행태다.
제발 권하노니 <기초질서 실천대회>, <가정교육 살리기 엄마들의 집회>가
의로운 집회활동이라고 인식되는 사회가 그립다.
13.12.20. 11:27
나의 아들은
나의 아들아
의로운 사람이 되어라.
아들의 도리를 배우려면
들은 좋은 말을 생각하고, 행하여라.
은혜가 강같이 흐를 것이니라.
13.12.09. 18:38
정에 약하다
정에 가속도가 붙으면
에누리 없이 모두 주고 싶어 합니다.
약한 마음이 아니라
하염없는 그리움이
다정으로 변하여 사랑 병에 울지요.
13.12.04. 12:45
시우 알아요
시절 따라 변하는
우리들 마음
알 수 없으나
아련하게 지난 날 계산하면
요람에서 무덤까지 변하지 않는 성정(DNA)
13.11.19. 09:12
커피 한 잔에
커피 한 잔 시켜 놓고
피가 마르게 기다린 적 있지요.
한시, 한시 반, 두시
잔 들고 차가운 커피를 마시며
에누리하여 시간을 센다.
13.11.14. 20:28
출판기념회
출출할 때는
판 벌려 놓고 파전에 막걸리 마시며
기상천외의
념자로 시작되는 어휘 찾다 못 찾으면
회원 소집하여 찾아보자.
13.11.04. 12:24
시월이 간다
시월이 가야지
월별로 색다른 동짓달이 오지요
이런 순서가 순리이건만
간다고 붙잡으려는 세월
다 부질없는 짓이라오.
13.10.29. 17:06
단풍든 나무
단조롭지요. 시제를 본인이 내고 본인이 쓰니
풍문에 의하면
든든하게 먹고 마시는
나들이 가셨답니다.
무사하게 돌아오기를 기다리세요.
13.10.09. 12:45
우리들 노래
우리
리자로 끝나는 말. 개나리, 보따리, 요리, 항아리 노래 부르다 심심하면
들놀이 가서 들불 피우고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노래도 부르다
래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흥타령에 춤도 추어 보자.
13.10.09. 12:45
들꽃들이여
들과 산에 핀 가을꽃은
꽃중에 보라색이 많다네
들과 산에 핀 가을꽃은
이곳저곳에 피어나
여기서 방긋 저기서 미소 짓네.
13.10.03. 16:56
가을 축하
가을 축제도 많다만
을인 회원은 갑만 바라보네.
축하할 일 많으면
하객도 많으리.
13.10.01. 17:08
결실의 계절
결실을 못하면 쭉정이가 되어
실패하였다고 합니다.
의로운 사람은 악인의
계획에 말려들어 가지 않고
절망하지 않습니다.
13.09.26. 11:41
세월은 간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월하에 누어 한탄할 때
은하수 가르며 유성이 흐른다.
간만의 차이로 또 흐르는 유성
다시금 신비함에 취한다.
13.09.23. 14:20
추석명절
추석명절 닥아 오네
석양에 고향만 그리워하지 말고
명랑한 마음으로 동구 밖 이르면
절절히 부모님의 사랑 배어나리.
13.09.15. 10:12
낭만의 계절
낭만의 계절 가을
만끽하세요.
의상 곱게 입고
계절을 영탄하세요.
절친한 친구와 오솔길 거닐며....
13.09.13. 14:33
가족의 재회
가족 중 이산가족 상봉하는 분 들
족하와 아들 딸 손에
의지하고 갈 몸이지만
재회의 기쁨에 흥분되어
회한이 앞서겠네요.
13.09.05. 18:18
팔월 한가위
팔자 타령 그만 하고
월급 적다
한탄 말고
가을 밤하늘에 뜬 대보름달 향해
'위하여' 힘차게 건배나 하세.
13.09.04. 20:18
즐거운 추석
즐거운 추석을 앞두고
거세게 자란 조상 묘의 잡초를 벌초하러 갈 때
운전대는 아들에게 맡기고
추수 가까운 들녁이나 감상하고
석양에 낫을 냇가에 씻으며 고향인심에 젖으리
13.09.02. 19:03
더위여 가라
더 붙잡아도 가렵니다.
위세 떨던 폭염의 날도 일장춘몽이네요
여기서 더 머물면
가소로울 것이니
라디오 가을 기상통보 듣기 전에 가렵니다.
13.08.24. 10:08
가을이 오네
가을이 오면
을시년스런 겨울도 오겠지.
이 가을
오면
네게 편지 쓰련다.
13.08.17. 10:13
님은 먼곳에
님들이여
은닉한 재산들
먼저 남은 추징금 다 내시오
곳간이 비었다 한탄 마오
에버랜드 보다 더 넓은 천국랜드가 기다린다오.
13.08.14. 12:39
바다의 추억
바다. 대청도바다에서 경비정으로 12시간을 누비다 인천부두에 도착한 나의 일행
다들 녹초가 되어 피곤한 몸을 끌고 육지로 올라가며
의문이 풀리지 않아 해경에게 물었습니다. 우리가 어디를 돌아 온거요.
추억으로 생각하라며 작전명령에 의하여 공해상에서 어로지도하고
억척스러운 파도를 헤쳐 왔다고 합니다. 잊지 못할 바다의 추억이었습니다.
13.08.10. 17:35
신나는 휴가
신선들이여
나오시오.
는 것은 한숨뿐이니
휴가 가서
가무음주로 즐겨봅시다.
13.08.02. 10:38
멋진 인생은
멋모르고
진리를 찾아
인생길 걷다 보니
생명길이어서
은혜가 강같이 흐르네
13.07.31.
진고개 신사
진고개 신사 식당 옆 비어홀에서
고주망태로 마시고 통금 사이렌에 놀라
개고생하며 골목으로 도망치며
신사체면 꾸겨지던 옛날이
사무치게 그리운 것은 나이 탓일까
13.07.28
해변의 여인
해변하면
변산반도가 좋다고 하네요.
의심 말고
여장을 꾸려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떠나세요.
13.07.25.
화려한 외출
화가 납니다. 공산당의 소행
려수 순천 반란사건
한 많은 사연들
외롭고, 가슴 아리지만
출렁이는 거제 앞바다에 띄워 보냅시다.
13.07.18
(5.18내용의 [화려한 외출]영화를 생각하며)
인생사계절
인명재천이라 하지만
생(生)을 버리고
사(死)를 택한 친구들
계절마다 그립고
절기마다 생각나네
13.07.15
허망한 꿈은
허망스럽다 절망 말고
망연자실하지 말고
한탄하지 말고
꿈을 갖자. 은총이 있으리.
13.07.03
연꽃은 피고
연꽃은 피고
꽃 그림자 연못에 투영하니
은은한 그리움이
피어오른다.
저녁 연기련가. 고요한 연꽃의 자태여.
13.06.28
신나는 계절
신나는 일은 없이
나랏일은 꼬이고
는다는 경제지표는
계단을 내려가지만
절망에서 일어나 희망가 부르세
1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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