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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라벌문예] 제24호 신인 등단문인 소개(안준탁)-3

운산 최의상 2015. 11. 25. 18:38

 

 

 

[서리벌문예] 제24호 신인 등단문인 소개(안준탁)-3

 

 

 

 

 

 

          서라벌문예 제24호 신인 작품상 당선작[詩 部門]

                                안 준 탁

 

 

당선작품

 

그대 곁에 함께 있으리라

천수만 군무

 

 

 

 

 

    그대 곁에 함께 있으리라

                                         안 준 탁

 

 

스치는 바람에도

이른 아침 영롱한 이슬 먹은

풀잎에서도 물안개 피는 강가에도

그리움이 병이 되어 뒤척이는 이 밤

소복소복 함박눈이 내리네

해질녘 더 찬란하게 마지막 열정을 토하는 황혼에도

목화솜처럼 몽글몽글 피어난 눈송이에도

그 어느 곳 언제나 어느 때나 그대 곁에 함께 있으리라.

 

 

 

 

 

 

           천수만 군무

                                             안준탁

 

 

 

구름이 타고 부남호 너머로 물 끓듯이

둥둥 뜬 원구가 불덩이다

언덕을 핏빛으로 물들며 반 남아 잠겨 있고

먼 뒷섬들이 다시 환해지더니

구름 빛도 가라앉아 그림자 진다

 

끓던 물도 잔잔히 수평선 위로

머문 듯이 접어든다

 

서산의 노을 지면 겨울 동화가 시작된다

북극 인근 시베리아에서

춥고 배고품을 바이칼에서 충전하고

수십만 킬로 멀리 날아온 겨울 진객들

해지고 빨간 노을 번져 오를 때

은둔의 사슬을 벗는 날갯짓을 한다

 

황혼이 깃든 서쪽 천수만에

겨울 철새들의 힘찬 군무의 날갯짓

거대한 합창으로 조용한

호수에 파문이 일어난다

 

서로의 두려움을 달래고

잠 깨우는 힘찬 비상이다

 

한 폭의 그림을 그려 놓기도 하고

다각형을 만들다 부수고 다시 만들기도 한다

 

해뜨기 전 비행은 끝났고 태양이 솟아와

밝은 빛줄기 받으며 고요한 침묵이 스며든다.

 

 

 

 

 

심사평

 

 

 

 

 

 

 

 

 

 

 

당선소감

 

 

 

 

 

 

출처 : 마른나무를 무성하게
글쓴이 : 운산 최의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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