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이란 인생이나 자연에 대하여 느낀 바를 여유롭게 부담 없이 산문으로 쓰는 글이다.
이렇고 보면 수필은 당연히 체험과 관조의 문학이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자.
◆관조의 문학으로서의 수필
수필은 사물과 인생에 대한 관조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서 수필의 운치와 여유가 생겨나게 된다.
그리고 수필은 사물과 인생을 문학의 방식으로 해석한 결과물이다.
이 말은 수필이 문학적 형상화의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물과 인생에 대해 나름의 시각과 어느 정도의 개성적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필은 관조적인 자세로 자아와 사물을 통찰하는 글이라 할 수 있다.
◆체험의 문학으로서의 수필
수필은 한마디로 1인칭 고백체의 말이라 볼 수 잇다.
일차적인 자신의 삶의 체험을 통하여 작가는 자연스럽고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체험을 토로하게 되고 독자는 이러한 작가의 삶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봄으로써 각자의 인생체험과 깊이를 더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수필의 형식적 요소
수필의 형식적 요소인 구성, 진술방식, 문체, 시점 등은 모두 주제를 향하여
질서 잇게 배치 되어야 하며, 이 모든 요소는 유기적 관계를 지녀야 한다.
◆수필의 내용적 요소
수필의 내용적 요소엔 제재, 주제, 작가의 인생관과 세계관 등이 있으며
이러한 요소들을 작가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수필의 성격과 내용이 달라진다.
◆수필의 감상 방법
효과적인 감상의 위해서
①글의 소재와 주제와의 관계
②내용 과 형식과의 관계
③작품의 주제화 과정
④작품에 나타난 작가의 개성 등을 파악하며 읽어야 한다.
이상과 같은 원론적 수필 이론을 바탕으로 '승낙'님의 다음 글을 보도록 하자.
【이불을 걷어 젖히고 전화기를 들었다.
친구부인이 전화를 받았다.
"대신동입니다. 안녕하세요" 라고 하니 친구를 깨워서 전화를 바꿔 주었다.
이내 전화기에서는 친근한 소리가 울려왔다.
"아 벌서 일어났나"
약간은 쉰 듯한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오늘 산에 갈래 " 라고 본론을 말했다.
"그래 가자. 어데 좋은 산 있나"하고 는 되물어 왔다.
"니 가고 싶은데 있으마 어데든지 가자" 라고 말했다.
"어데 멀리 갈거있나 비슬산이나 팔공산으로 가자."
"그래 아무데나 가자 8:40분까지 준비하고 연락하께."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화장실로 가서 볼일을 보고 세수를 했다.
집사람은 알아서 벌써 아침 먹을 준비며 산에서 먹을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는 언제나 산에 갈 때 도시락을 준비하는데 가까운 산을 갈 때는
도시락을 두 사람이 하나만 준비하고 멀리 산행을 할 때는 두 개를 준비한다.
오늘은 한 개다.】
▶이 부분의 진술방식은 대화적 기법의 서술이다.
작가는 지나친 욕심으로 모든 사실을 하나같이 충실하게 진술하려고 애를 썼다.
그렇다보니 압축과 긴장이 없는 느슨한 형태의 진술이 되고 말았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라.'
이것이 글이 힘이 있게 보이는 원동력이요, 긴장감 있게 드러내는 원천적 작법의 하나다.
이 부분을 다음과 같이 고쳐 보자.
『산에 가고 싶었다. 그것도 격이 없는 친구녀석과 동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앞을 가로 질렀다.
나는 대뜸 전화기를 들었다.
아직도 잠에서 들 깬 듯한 친구의 목소리가 꼭 삐죽이 빠져 나오는 맥없는 방귀소리만 같다.
녀석의 목소리로 보아 오늘 산행이 어렵게 느껴졌지만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산행을 권했다.
'세로 소지음(世路少知音)'이라 했던가.
역시 막역지우(莫逆之友)는 마음이 통했다.
생각과는 달리 녀석은 삽십 여분 뒤 약속을 정했다.
다시금 팔공산에 오른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갓바위 부처님의 얼굴이 미소를 짓는 듯 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아내도 신이 났는지 조촐한 음식에 산행을 위한 채비를 서둘렀다.』
글은 항상 버릴 줄 알아야 힘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토록 하자.
그리고 연륜은 덕과 지를 필요로 한다.
수필은 적어도 사십 이후 인생의 글이어야 제 맛이 난다.
그렇다면 평이한 진술은 독자를 실망시킨다.
품위 있는 어휘의 발굴, 세련미 넘치는 언어의 조탁은 수필가의 기본적 노력이다.
고급의 어휘와 나름의 배경지식(스키마)을 최대한 활용토록 하자.
하지만 경계해야 할 것은 남의 비웃음을 유발하는 현학적인 태도임을 명심하자.
수필이든 소설이든 문장은 읽는 이로 하여금 긴장과 문학적 상상력을
던져 줄 수 있는 의도 된 장치가 필요하다.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한다면 이것은 문학적인 글이 아니라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실용적 산문이 되어 버린다.
'승락'님의 아래 문장:
『나는 아이젠에다 겨울용 장갑, 바람막이용 점퍼, 칼 등 가벼운 산행에 필요한 장비들을 챙겼다.
가벼운 산행과 먼 거리 산행은 장비 준비에도 차이가 많다.
아침을 먹고 장비준비 완료에 한 50여분이 소요되었다.
준비가 완료되어 수화기를 들고 친구네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 이렇게 고쳐 보면 어떨까.
나는 흥분된 마음으로 간편한 산행 채비를 서둘렀다.
빨리 산을 오르고 싶었다.
생각해 보면 산이 늘 나를 부르는지 내가 산을 부르는지 모를 정도로
나는 무척 산타기를 좋아하는 것만 같다.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조금은 무거워 보였지만 그래도 이겨 낼만한 행장이였다.
나는 집사람에게 이왕이면 커피도 좀 준비하길 부탁했다.
정상에서 한 잔 커피라-. 생각만 해도 속이 후련해진다.
나는 급한 마음에 또 수화기를 들었다.】
문학작품에서 굳이 등장인물의 인명을 그대로 직시할 필요는 없다.
실명을 들면 친근감이나 사실감을 더해 주리라 생각하지만 이것은 오해다.
문학이란 늘 일어 날 수 있는 개연성을 전제로 한 일반성,
이것을 나는 '문학적 진실'이라 부른다.
다음 문장을 또 보자.
승낙님의 글
『친구 아들이 전화를 받았다.
"홍창이가, 아부지 어데있노".
"예, 안녕하세요. 아부지 방금 산에 가신다꼬 나가셨는데예 "
"아, 알았다"
다시 친구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어데고"
"아, 지금 느그집 부근이다. 슈퍼 앞으로 나온나"
"알았다"
배낭을 걸머지고 집을 나가 슈퍼 앞에서 친구를 만났다.』
이렇게 고쳐 보자
마음은 급한데 친구녀석의 아들이 전화를 받았다.
방금 출발했다는 것이다.
수화기를 놓자마자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늘 그래왔듯 우린 집 앞 구멍가게에서 만났다.
오늘 따라 친구녀석의 아내가 젊고 예쁘게 보였다.
가슴팍을 살짝 감싸며 나풀거리는 머플러가 산행으로 흥분된 내 마음을 일렁이는 것만 같았다.
참으로 산행 직전의 기분 좋은 아침이라 생각되었다.】
아래 글은 이 수필의 주제가 담긴 부분이다.
결미의 주제가 가슴에 와 닿는다.
역시 수필이 인생임을 잘 드러내어 주는 참으로 잘 된 글이다.
수필을 잘 쓸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임이 입증 되는 부분이다.
다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몇 몇 단어들을 추스려 정리 해보자.
승낙님의 글
『오늘도 비슬산으로 가기로 했다.
비슬산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자주 오르는 산이다.
대구 근교에다 교통이 편리하고 산이 순한 편이라 운동에는 그만이며, 공기도 너무 좋다.
산의 앞으로는 낙동강을 안고 뒤로는 달구벌을 등진 남향의 산행길은
겨울에도 한기를 별로 느끼지 않는 좋은 산행길이다.
남쪽으로 향한 계곡은 겨울 산행의 적지로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 같다.
북풍이 없어 좋고 햇살의 따스함이 좋고 양지에선 간식을 먹고 즐기기에도 좋다.
비슬산의 정상부근에는 눈이 쌓여 있어서 눈길을 걸어보는 즐거움을 맛 볼 수 있었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나는 눈길을 걷는 기쁨, 와스락 와스락 소리가 나는
낙엽이 쌓인 등산로를 걷는 기쁨, 이것이 살아있는 기쁨이 아닐까!
언제나 오늘처럼 등산을 하고 오솔길을 걸을 수 있는 즐거움만 가질 수 있어도
나는 내가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발 밑에서 뽀드득 와스락 소리가 나는 것은
내가 행복하게 살고있다는 소리가 아닐까?』
조심스레 마무리 지어 보면
【오늘도 비슬산으로 가기로 했다.
비슬산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자주 오르는 산이다.
대구 근교에다 교통이 편리하고 산이 순한 편이라 운동에는 그만이며, 공기도 너무 좋다.
산의 앞으로는 낙동강을 안고 뒤로는 달구벌을 등진 남향의 산행길은
겨울에도 한기를 별로 느끼지 않는 좋은 산행길이다.
☞정녕 남쪽으로 향한 계곡은 겨울 산행의 적지요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 같다.
☞여기에다 북풍이 없어 좋고 햇살의 따스함이 좋고 양지에선 간식을 먹고 즐기기에도 좋다.
비슬산의 정상부근에는 눈이 쌓여 있어서 눈길을 걸어보는 즐거움을 맛 볼 수도 있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들려오는 눈길을 걷는 산행의 기쁨,
와스락 와스락 소리가 나는 낙엽이 쌓인 등산로를 걷는 기쁨,
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열락이 아닐까!
언제나 오늘처럼 등산을 하고 오솔길을 걸을 수 있는 즐거움만 가질 수 있어도
나는 내가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발 밑에서 뽀드득 와스락 소리가 나는 것은 내가 행복하게 살고있다는 소리가 아닐까?
일요산행의 진맛을 한껏 누려 본 즐거운 산행으로
내 가슴은 오래도록 울렁이고 있었다.】
표현의 묘미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
【내 구두 소리가 또그닥또그닥 좀더 재어지자, 이에 호응(呼應)하여
또각또각 굽 높은 뒤축이 어쩔 바를 모르고 걸음과 싸우며,
유난히도 몸을 이러내는 그 분주(奔走)함이란, 있는 마력(馬力)을 다 보내는 동작에 틀림없다.
그리하여 또그닥또그닥, 또각또각, 한참 석양(夕陽)노을이 내려 비치기 시작하는
인적(人跡) 드문 포도 위에서 이 두 음향의 속 모르는 싸움은 자못 그 절정에 달하고 있었다. 】
-계용묵의 구두에서-
너무도 잘 아는 수필/ 계용묵의 「구두」의 일절이다.
필자는 여기서 문학적 희열감, 아니 카타르시스를 맛본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서서히 달아오르는 정육적(精肉的) 쾌감,
나는 분명 이 구절에서 극도의 쾌감 속에서 사정도 마다 않을 속 모르는 절정에 도달하고 있다.
어디 숨을 죽여 단숨에 훓어 내려 가 보라.
분명 사나이는 여성의 꽁무니를 따라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다.
비록 그것이 본인의 의도는 아닐지라도 극도의 불안감 속에 마력을 다해 달아나는
여자의 젠 걸음은 무엇을 말해 주는가.
그것도 인적 드문 포도 위에서 느끼는 절정의 쾌감,
이것은 이미 불안과 공포를 넘어선 절묘한 긴장, 즉 문학적 Tense다.
석양빛 노을,인적 드문 포도 위의 두 음향.
씹을수록 자지러지는 열락(悅樂)-그래서 나는 이 부분을 두고
『표현의 묘미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라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대개 수필을 조금 읽어보거나 공부한 사람들에게 수필에 대한 정의를 말해 보라면
씩씩하게도 다음과 같이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 수필은 무형식의 글이다. ∴ 수필은 붓 가는 대로 써는 글이다.
굳이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통념적 정의가 어디서 왔는가를 익히 알고 있지만
제발 필자는 이제 이러한 통념에서 빨리 벗어 나 주기를 바라며
적어도 수필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수필이
「무형식의 글이요, 붓 가는 대로 마음 편히 쓸 수 있는 글」이 아님을
분명히 가르쳐 주길 바란다.
위에서 보듯 절묘한 표현의 묘미는 이처럼 독자를 긴장케 하며
희열감을 맛 볼 수 있는 그야말로 마력을 지니고 있다.
진솔한 글이어야 한다고 표현마저 진솔하게 무미건조 하다면
그것은 수필이 아니라 실용적 산문의 정보, 전달의 기능만 수행 할 뿐이다.
한마디로 '수필이 무기교의 글'이라고 해서
표현마저 기교를 배제해 버린다면 문학이라 명명할 수 없다는 말이다.
표현의 기교/ 이갓은 문학적 표현에 있어 실로 중요한 요소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표현수법,
적어도 문학적인 용어는 이런 표현수법을 떠나서는 문학적인 용어가 될 수 없다.
글의 4대 진술방식엔 설명, 묘사, 논증, 서사가 있다.
여기서 서정적인 수필에서 흔히 요구되는 진술방식은 묘사의 기법이다.
적어도 논증적인 수필이 아니라면 비유(은유, 직유, 대유)와
묘사(직접적묘사, 간접적묘사)를 떠나서는 수필이 될 수 없다.
위의 예문에서 보듯 앞 선 여인의 불안한 발걸음-그 분주함은 곧 마력으로 비유되어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의성어를 통한 결렬한 쫓고 쫓김-
그것은 음향의 속을 모르는 절정으로 드러내고 있다.
의성어가 빚어내는 절묘한 분위기, 참신한 비유의 기법이 묘하게도 조화를 이루며
생동감을 자아내고 있다.
한마디로 절묘한 표현의 기법이 수필의 맛을 그대로 자아내는 토대가 되어 있다.
무형식의 기교-이것은 참으로 잘못된 수필에 대한 인식임을 분명히 자각하자.
비록 고급의 독자가 아닐지라도 수필에 있어는 일상적 산문투의 나열은
독자로 하여금 철저히 외면당한다.
아마도 초보적 단계의 습작기엔 위의 글을 이렇게 표현 할 수도 있으리라.
【 내 구두 소리가 그녀의 신경을 건드린 모양이다. 나는 발소릴 죽였다.
하지만 그녀는 나의 구두소리를 의식해서인지 잰걸음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인적 드문 포도 위에서 나의 구두 소리를 의식한 그녀는 숨가쁘게 달아나고 있었다.】
물론 꼭 이러한 표현이 아님을 말 할 것도 없지만 그냥 눈에 보이듯
'말하기의 수법'으론 독자들의 시선을 바로 잡을 수 없다는 말이다.
이처럼 수필에 있어 표현의 묘미는 독자를 사로잡는 매력의 한 핵임을 명심하자.
* 수필에 대한 기본적 이해
. 수필의 종류
진술 방식에 따라 1)교훈적 수필 2) 희곡적 수필
3)서정적 수필 4)서사적 수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교훈적 수필
필자의 오랜 체험이나 깊은 사색을 바탕으로 하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은 수필을 말한다.
그 내용이라든가 문체가 다 같이 중후하며,
필자 자신의 인생관이라고 할 수 있는 신념과 삶의 태도 등이 강하게 드러나 있다.
이광수 '우덕송(牛德頌)' 이어령의 '삶의 광택' 심훈의 '대한의 영웅'
이양하 '나무' 조지훈 '지조론'
2_)희곡적 수필
필자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체험한 어떤 사건을 생각나는 대로 서술하되,
그 사건의 내용 자체에 극적인 요소들이 있어서, 대화나 작품의 내용 전개가
다분히 희곡적으로 이루어지는 수필로서 사건의 전개가 소설에서처럼
유기적, 통일적인 진행을 이룬다.
그리고,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문장에 있어 극적 현재의 시제가 흔히 쓰인다.
계용묵 '구두' 이숭녕 '오봉산 등산기' 김소운 '가난한 날의 행복' 피천득 '은전 한 닢'
3)서정적 수필
일상 생활이나 자연에서 느끼고 있는 감상을 솔직하게 주정적, 주관적으로 표현하는 수필이다.
서정의 내용은 정서, 즉 희(喜) 노(怒) 애(哀) 낙(樂) 애(愛) 오(惡) 욕(欲) 이라고도 설명된다.
교훈적 수필에 공리성이 강하다면, 서정적 수필에는 예술성이 강하다.
그것은 작자의 의도가 자기의 정서적 경험을 독자에게 전달해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데 있으므로 표현에서 주로 기교에 유의하게 된다.
이효석 '청포도(靑葡萄)의 사상(思想)', '화초(花草)' 이양하 '신록예찬(新綠禮讚)'
김진섭 '백설부(白雪賦)' 이병기 '백련(白蓮)' 피천득 '꿈' 김동리 '수목송'
4)서사적 수필
지은이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는 형식으로 쓰는 수필이다.
이야기를 소설처럼 행동과 사건으로 표현한 것으로,
주관성을 개입시키지 않고 객관적으로 서술한다.
이러한 수필은 기행 수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계용묵의 '제주도 기행' 최남선 '백두산 근참기(白頭山覲參記)',
'심춘순례(尋春巡禮)'이광수 '금강산유기(金剛山遊記)' 이병기 '낙화암을 찾는 길에'
김동인 '대동강' 이희승 '딸깍발이' 윤오영 '방망이 깎던 노인'
@태도상 종류으로 볼 때 1)경수필과 2)중수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경수필(비격식 수필, 인포멀 에세이, informal essay, 미셀러니, miscellany).
내용과 분위기가 친근하며, 주로 개인적 신변의 일들이 소재가 됨.
- 수기(手記), 수상록(隨想錄), 잡문(雜文) 등 예술적 가치 추구 개인적 감성과
개성 중심 신변적 이야기 감성적, 주관적 성격을 지니되,
일정한 '주제보다 사색이 주가 되는 서정적 수필.
2)중수필(격식 수필, 포멀 에세이, formal essay)
지성적, 객관적 성격을 지니되, 직감적, 통찰력이 주가 되는
비평적인 글 논리적, 지적인 문장/
. 수필의 특성
수필은 인생과 사물에 대한 개인의 느낌과 사색을 비교적 자유로운 형식으로 쓴 산문이다.
형식이 자유롭기 때문에 대단히 다양하고 폭 넓은 경험을 직접 드러내기 쉬운 글이다.
개인의 작은 감상이나 깊은 사색은 물론, 사회 현상에 대한 비판까지도
내용으로 삼을 수 있다.
형식의 자유로움이 수필의 특징이지만, 문학이 되기 위해서 구체적인 형상화는 있어야 한다.
수필은 글쓴이의 개성이 짙게 드러나는 문학이다.
자신의 느낌이나 경험을 직접 고백하거나, 상대방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전달한다.
이것은 소설이 가공의 인물을 설정하여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과 다른 특징이다.
수필은 심미적이며 철학적인 글이다.
글의 결말에 도달하기 위해, 작자는 사물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깊은 자성(自省)을 하게 되고, 자신이 내리는 결론에 대해 반추하면서
깊이 있는 명상을 하게 된다.
이는 수필이 철학성을 가지는 요인이 된다.
그러한 과정을 독자에게 보여 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그 글 속에 몰입하도록 한다.
수필이 독자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사물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 주는 힘은 여기에서 나온다.
수필은 그 소재가 대단히 광범위하다.
수필은 그 작자가 인생이나 사회, 역사, 자연 등이 세계의 모든 것에 대해 느낀 것,
생각한 것을 무엇이나 다 그때 그때 부분적으로든 전체적으로든 자유자재로 서술하는 것이다.
수필은 글쓴이의 유머, 위트, 비판 의식이 나타난다.
유머, 위트, 비판 정신, 이런 것들은 다른 문학 양식에서도 나타나지만,
어떤 사건의 구성이 없는 수필에서는 특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유머나 위트는 수필의 평면성, 건조성을 구제해 주는 요소이며,
비평 정신은 수필의 아름다운 정서에 지적 작용을 더해 주는 요소이다.
수필은 간결한 것이 특색이며 산문으로 씌어진다.
수필은 비교적 길이가 짧은 산문이다.
근래 신문이나 잡지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수필 작품의 길이는 2백 자 원고지로 5매 정도에서 10여매 정도인 것이 많다.
수필은 생활인이면 누구나 쓸 수 있는 비전문적인 문학이다.
그러나, 사물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개성이 드러나야 한다.
.수필의 요건
수필은 자연 발생적이고 지속적인 관찰력을 필요로 한다.
사색과 명상의 깊이가 있어야 한다. 사색의 체계이다.
가치 감각과 느낌, 공감력을 가져야 한다.
개성의 발로이되, 겸허하고 품위 있는 개성의 반영이다.
수필은 문학성을 지녀야 한다.
. 수필의 내용
일상 생활, 자연 및 사회 현상에 관한 관찰과 생각, 느낌 등이 수필의 내용이다.
수필의 내용에는 감동과 해학이 따른다.
*참고
1. 수필의 정의
수필은 인생이나 자연에 대하여 느낀 바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부담 없이 산문으로 쓰는 글이다.
2. 수필의 어원
(1) 중국에서의 어원 : 남송시대의 홍 매(洪邁; 1123∼1202년)가
'수필(隨筆)'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썼다고 한다.
그의 저술'용재수필(容齋隨筆)'의 서문에서,
저술 제목에 '수필'이란 말을 붙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습성이 게을러서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하였으나,
뜻하는 바를 따라 앞뒤를 가리지 않고 썼기 때문에 수필이라고 한다."
(2) 서양에서의 어원
①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수필이라는 용어는
영어 '에세이(essay)'를 번역해서 쓴 말이라고 할 수 있다.
'essay'는 'assay'에서 비롯된 말인데, 'assay'는 '시금(試金)하다',
'시험하다'등의 뜻을 가진 말이다.
또 이 'assay'는 프랑스 어'essai'에서 왔으며, 'essai'는 '계량하다',
'음미하다'의 뜻을 가진 라틴어 'exigere'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② 이러한 뜻의 '에세이'라는 용어를 실제 작품에 처음 쓴 사람은 몽테뉴다.
몽테뉴는 1580년 'Les Essais(수상록)'라는 수필집을 출판하였다.
현재 사용하는 에세이라는 용어는 몽테뉴로부터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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