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앓이 / 虛天 주응규 님의 곱다란 심성(心性)은 꽃향기 같습니다 고혹적인 향기를 가슴마다 산들산들 흔들어 놓으면 아련한 그리움을 불러들입니다 발길 끊긴 마음 자드락길 모퉁이에 먼 날에 걸음 놓던 햇무리가 모처럼 찾아들면 아득히 먼 빛으로 머물던 얼굴이 애련의 손짓을 보내옵니다 님의 숨결이 드리우는 계절에는 떠나 보내는 슬픔 없이 석별의 눈물 둘 일 없이 머물게 하여주세요 가을 이별은 너무나도 가혹합니다 그리움 빛 물든 연인들의 외로운 마음도 님께서 책임지세요 님께서 울려놓은 애잔한 눈물들을 달랠 수 있는 이 또한 님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문예계간지 <시와 수상문학>
글쓴이 : 허천/주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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