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좋은 시(詩)

[스크랩] [김춘수] 꽃 - 낭송 단이 권영임

운산 최의상 2013. 9. 15. 16:23

 

 

 

                                         꽃 / 김춘수 - 낭송 단이 권영임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100/5』(조선일보 연재, 2008) 

 

 

 

출처 : 삼각산의 바람과 노래
글쓴이 : 흐르는 물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