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좋은 시(詩)

[스크랩] [문태준] 누가 울고 간다 - 낭송 이재영

운산 최의상 2013. 9. 15. 16:21

 

 

 

             

                       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 낭송 이재영


 

            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밤새 잘그랑거리다
눈이 그쳤다
            나는 외따롭고
생각은 머츰하다
            넝쿨에
작은 새
가슴이 붉은 새
와서 운다
와서 울고 간다
            이름도 못불러 본 사이
울고
갈 것은 무엇인가
            울음은
빛처럼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빛처럼
여리고 여려
            누가
내 귀에서
그 소릴 꺼내 펴나
            저렇게
울고
떠난 사람이 있었다
            가슴속으로
붉게
번지고 스며
이제는
누구도 끄집어 낼 수 없는
 
     (『가재미』.문학과지성사. 2006)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4편 수록 중 1편. 2007)

 

 

출처 : 삼각산의 바람과 노래
글쓴이 : 흐르는 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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