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좋은 시(詩)

[스크랩]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 모윤숙

운산 최의상 2012. 6. 7. 13:12
 
★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 모윤숙★
나는 광주 산곡을 헤매이다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국군을 만났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이하승략*옮김*나그네정 鄭盛宗印
출처 : 소담 엔카
글쓴이 : 나그네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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