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들꽃 수목원(양평) 가다

운산 최의상 2020. 6. 5. 10:25

 

                                               들꽃 수목원(양평) 가다

                                                                                                              최의상

 

2020년5월25일 월요일 네비게이션에 <들꽃수목원>을 입력하고 출발하였다. 날씨는 흐렸으나 비는 오지 않고

기온은 20도 이상이며 오히려 여행하기에 적당한 날이다. 옛날에 양평을 거쳐 양양, 속초, 고성방향으로 자주

여행을 다녔던 기억을 살려 동수원 고속도로를 버리고 광주행 국도로 핸들을 돌렸다. 네비 안내양은 길을 이탈

하여 재 조정하겠다고 하지만 내가 아는 길로 향하였다. 안내양은 화도 안 내고 내가 가고자하는 국도를 안내

여 주었다. 광주 시내를 관통하여 퇴촌쪽으로 달리다 남한강 줄기를 따라 달려서 양평대교를 건너 좌회전하

3km정도 가는 도중에 우측에 이정표가 보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살펴 보았다.

 

주차장은 자동차 영화관이기도 하였다. 옆으로 높이 네델란드풍의 풍차모양의 집 아래 매점겸 매표소가 보이고 옆에 들꽃 수목원 입구가 개방적으로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게 열려 있었다. 겉으로 보아서는 소규모의 수목원

같은 인상을 주었으나 들어가 보니 매우 넓었다.

 

위치를 확인하고 입장요금을 확인하였다. 오늘이 월요일임을 그때서야 알고 월요일은 쉬는 곳이 많은데 잘못

온 것은 아닌가 하여 알아보았다. 365일 개장을 한다고 하였다. 대인 8,000원, 65세이상은 6,000원이며 단

체는 연녕에 따라 4,000원~7,000원이다.

 

점심시간이 되어 식사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에 주위를 살펴 보았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없는 연고인

음식점이 눈에 보이지 않아 차를 양평 시내로 돌려 갔다. 막국수를 먹고 싶은 생각에 양평대교를 건너 천

서리마을 식당에 들려 메뉴를 보았다. 메밀물막국수와 들깨메밀칼국수를 주문하였다. 옛날 춘천막국수나

여름철 미시령고개를 넘어가다 시원하게 먹던 막구수를 머리에 떠오르며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만 기다렸다.

실망이었다. 메밀국수이며 쫄깃하지도 않았으며 시원하지도 않았다. 내가 착각하였던 것이 잘못이다. 춘천

막국수는 칡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다. 억지로 먹고 나왔다. 시간이 12시 조금

지났는데도 식당 안에는 손님이 없었다. 코로나19로 손님도 우리 뿐이어서 밍밍하였다.

 

다시 들꽃 수목원으로 가서 매표를 하고 손에 띠를 두른 다음 휠체어를 세팅하여 이권사를 태우고 입장을

하였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전부 세어도 10여명 정도였다. 넓은 수목원 안에서 서로 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구경꾼들이 없었다. 코로나 19의 영향이 너무 큰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 이곳에 온 것은 이권사에게 시원한 콧바람의 향기라도 마시게 하고 꽃을 보며 기분을 전환하여 어제

투석의 스트레스도 풀어줄 겸 여행계획을 세워 온 것이다. 걷기가 힘든 이권사를 휠체어에 태우고 천지연,

손바닥정원, 미로, 허브및 야생화정원, 허브온실, 선인장온실, 수생연못, 무늬원, 프로포즈가든, 거북선피

크닉장을 밀고 다니며 구경하였다. 그래도 평지로 되어 휠체어를 밀기가 수월하였으나. 때로 언덕과 턱을

넘는 일과 모래길을 밀고 가는 것은 힘드는 일이지만 이권사를 위하여 하루 행사이기에 힘들다기 보다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권사도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즐거워하는 옆모습을 보며 자주 여행길을 계획하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꽃들이 많았다. 나무도 많았다. 다만 아쉽다면 꽃과 나무에 표찰이 없어 꽃이름 나무이름을 알

없는 것이 흠이라할까. 어린이들과 학생들이 단체로 많이 관람할 수 있는 곳 같은데 교육적인 면에서

표찰을 달아 한 두 가지 들꽃 이름과 나무 한 두 나무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게 한다면 좀더 자연을 생각

하는 어린이와 학생들 그리고 어른들이 더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조형물들이 재미있어보였다. 볼 수록

옛날을 회상하게 하고 미소를 짓게하였다. 조형물이 매우 많았다. 그 조형물에도 이야기가 있다면 어린이

들이 더 좋아할 것 같았다. 예를 들면 빗자루를 타고 나르는 동화의 이야기등이다. 이권사가 타고 있는 휠체

어를 밀며 우리는 꽃길을 지나며 나무 사이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구경하는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였다.

사진으로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즐거움을 같이 나누기 위하여 사진을 아래에 올린다.